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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채소보급 ‘그린혁명’


DDA, FTA협정 등으로 수입농산물의 국내 시장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농사 짓기가 어려워 전체 
인구의 7%인 농촌인구가 2017년에는 3%로 떨어질 전망이다. 국내 농업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중 
하나인 해외농업진흥방안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유사 이래 몽골에는 두종류의 음식만 존재했다. 하얀 음식과 빨간 음식이 그것이다.

‘하얀 음식’은 가축의 젖으로 만든 각종 유제품으로 여름 음식이다. ‘빨간 음식’은 가축을 도살해 
얻는 육류로 겨울의 혹한을 이겨내는 음식이다. 화이트와 레드로만 구분되던 몽골식탁에 지난 10
년간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채소가 보급되면서 녹색음식도 식탁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배추·무·상추등 12종 한국서 가져가-

몽골국립농대 이해식 교수(49). 1955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호주와 덴마크에서 관광학과 농학
을 공부한 뒤 1993년 1월 호주 선교사 자격으로 몽골에 들어간 이교수가 몽골식탁에 변화를 몰고
온 주인공이다. 이교수는 몽골사람들이 기름진 육류만을 먹어 비타민 부족과 당뇨병·고혈압 등으
로 고생하며 일찍 죽는 것을 보고 야채를 보급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교수는 아무도 시작하지 않은 노지와 비닐하우스 채소 재배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배추와 무·고추·상추·시금치 등 총 12종의 채소를 심었다. 모두 몽골의 
기후에 적합한 품종이었다.

1994년 여름 이교수는 첫 수확한 채소로 시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몽골 농림부장관과 농업
관련학자, 외국인 기업인, 서양 선교사들이 대거 참석했고 국영 몽골방송과 외교관의 입을 통해 
유럽과 미국 그리고 유엔개발계획(UNDP)에까지 알려지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몽골인의 반응은 오히려 냉랭했다. 한마디로 “채소는 양이나 염소가 먹는 것이지 사람이 
먹을 것은 못된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이교수가 정성껏 재배해 선물한 야채를 버리거나 양에
게 먹였다.

실망은 컸지만 이교수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 유목민 마을을 방문한 이교수는 말젖
을 발효시킨 ‘아이락’이라는 한국의 막걸리와 비슷한 발효주를 마시는 것을 보고 유목민에게 깍두
기와 김치를 안주 삼아 아이락과 함께 먹을 것을 권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던 몽골인들이 먹어보고는 좋은 반응을 보이자 용기를 얻은 이교수는 몽
골인들이 거부하지 않는 김치부터 보급하기로 하고 1995년부터 새로운 식생활개선사업으로 김치
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수도 울란바토르 시민들이 
김치를 먹기 시작했고 채소류(무·배추·수박·참외·상추·쑥갓·호박·가지·오이 등) 재배가 시작됐다.

-김치 먹어보고 ‘굿’ 식탁에 확산-

몽골인들이 비로소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이교수는 1996년 몽골국립농대에 처음으로 채소 재
배학을 개설하고 ‘한국채소재배기술’이라는 책도 저술, 보급했다. 3년 뒤 몽골농대에서 석좌교수
에 임용됐다. 1997년 이교수의 성과를 인정한 몽골정부는 녹색혁명을 국책사업으로 채택하고 이
교수를 농림장관 고문관으로 위촉했다.

이교수는 “몽골의 녹색혁명 국책사업은 가족단위의 삶의 질을 높이고 빈곤퇴치와 고용 창출을 목
표로 한다”면서 “과거 한국의 새마을운동처럼 몽골에서 시행하고 있는 범국가적인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교수의 이같은 노력은 한국 농업을 살리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농업의 해외진출을 통한 다양한 발전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몽골에는 강
원도 농업기술연구원이 현재 채소 실험을 하고 있고 전북도청도 김치보급에 힘쓰고 있다. 농업용
비닐제조업체로 몽골의 비닐하우스를 보급중인 일신화학은 몽골을 발판삼아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상오 전문위원 39963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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