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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몽골학교 첫 공식입학식날(2005-03-03 한겨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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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1 12:57 조회1,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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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오나, 뭉큰체첵, 수업시간에 휴대전화 쓰면 안돼요.” 

2일 오전 서울 광장동 재한 몽골학교 1~3학년 1반에서 새학기 첫 수업이 시작됐다. 학생 여섯명이 앉으면 꽉 차는 작은 교실. 담임 보르마 선생님은 열심히 교칙을 설명하지만 교실 안의 어린이들은 쿡쿡 찌르며 장난을 치느라 정신이 없다. 
교실 밖 복도는 자식들을 구경하는 어머니, 아버지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날 몽골학교에 입학한 할리오나(9)의 어머니 졸타르갈(29)은 교실 안의 딸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 어느 딸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할리오나는 그에게 참 귀한 딸이다. 

“1999년 세살배기 딸을 몽골에 놓고 남편과 둘이 한국에 와서 일하기 시작했어요. 봄여름은 옷장 공장에서, 가을겨울에는 옥매트 공장에서 열심히 돈을 벌었지만 딸을 데려오는 데는 4년 반이 걸렸어요.” 

오랜만에 만난 딸은 어머니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했다. 몽골 노동자들은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유목민적 특성 때문에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이 다른 지역 노동자들보다 훨씬 높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 학령기 아동의 70%인 1700여명이 몽골 출신으로 추산된다. 
한국에 온 지난 1년반 동안 할리오나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유미’라는 이름으로 다녔다. 그곳에서 할리오나는 싸움꾼으로 유명했다. 

“애들이 한국말 못한다고 ‘바보’라고 놀려서 많이 싸웠어요. 지금은 친구들도 있고, 재미있는 것도 많은 한국이 좋아요. 아빠가 공부 못하면 다시 몽골로 보낸대요.” 

어머니 졸타르갈은 “다시 몽골로 돌아갈 때를 생각해서라도 몽골말과 역사를 가르쳐주는 학교가 절실했다”며 “이런 학교가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99년 문을 연 재한 몽골학교는 이날 처음으로 공식 입학식을 열었다. 이주노동자 자녀 교육을 위해 설립한 국내 학교로는 최초로 서울시 교육청에서 공식 학교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재한 몽골학교는 몽골 밖에서 공식 개교한 세계 최초의 몽골학교이기도 하다. 

“불법체류 노동자들은 자식들 출생신고조차도 꺼려 아이들 입학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부 지침으로 초등학교 입학은 많이 수월해졌지만, 한국어 습득 같은 부분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지요.” 이 학교의 이동찬 선생님은 말했다. 
선생님은 일부 한국 초등학교에서 한국인과 똑같이 생긴 몽골 학생들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주며 한국인으로 행세하도록 해 부모들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자식들이 창씨개명을 당한 거나 마찬가지죠. 이름 때문에 우리 학교로 전학온 학생도 있어요.” 

이날 입학한 학생 33명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몽골어와 한국어, 영어, 수학, 과학, 미술, 음악 등의 과목을 6명의 몽골 선생님들과 30여명의 한국인 선생님에게서 배운다. 이 ‘실험’에 몽골 정부 역시 교사로 고위 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에 있는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는 2만여명, 몽골 전체 인구 250만명 중 100명에 1명꼴은 한국에 살고 있는 셈이다. 

“재정적인 부분은 서울 외국인 근로자 선교회와 개인 후원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생님들 역시 거의 무급으로 봉사하고 있고요. 우리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학교에 더욱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이강애 교감 선생님은 말했다.

- 자료제공 - 한겨례-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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