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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후배들아" 재한몽골학교 눈물의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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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1 13:37 조회2,7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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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후배들아" 재한몽골학교 눈물의 졸업식 

졸업생 13명 배출, 5년간 총 41명 졸업생…대학진학 이어지기도
newsdaybox_top.gif[2714호] 2009년 07월 10일 (금) 11:55:56 [조회수 : 216]정보미 기자 btn_sendmail.gif jbm@pckworld.comnewsdaybox_dn.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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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나섬교회에서 열린 재한몽골학교 제5회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졸업가를 부르며 눈물을 닦고 있다.

9일 서울 광장동 재한몽골학교. 두 시간 후면 열릴 졸업식을 앞두고 학생들이 마지막 리허설 공연을 하고 있다. 교사가 앞에서 진행하는 데도 불구하고 웃고 떠들며 장난치는 모습이 앳된 중학생 그대로다. 재한몽골학교 졸업식에는 타 학교와 달리 특별한 순서가 있다.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마지막수업'이 진행된다. 담임교사가 첫 수업시간에 가르쳤던 내용을 다시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마지막 덕담과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은 총 13명. 이중 2년전 한국 유학길에 오른 헝거러졸이 있다. 헝거러졸은 통신관련 업체에 다니는 부모님과 변호사를 꿈꾸며 대학생이 된 오빠를 몽골에 두고 홀로 '솔롱고스(무지개)의 나라' 한국에 왔다. 이미 10년 전 한국으로 와 정착해있던 이모집에 거주하며 한국말을 익히고 이 나라의 역사를 배웠다.

"목사님이 되고 싶어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2년 뒤 다시 한국으로 와서 신학교에 다닐거예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말도 안통하고 날씨도 갑갑한데다 매운음식이 적응안되서 힘들었는데 이젠 한국이 제2의 고향이 됐단다. 8살 때부터 한국인목회자가 시무하는 한가족교회에 다닌 헝거러졸은 외국땅에서 헌신하는 한국 선교사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은 이제 삶의 모토가 됐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어요. 특히 몽골의 고아들을 보살피고 싶어요. 혼자만 행복하게 살고 싶진 않아요."

몽골 교육제도에 따라 재한몽골학교는 9월이 신학기이다. 때문에 졸업식은 항상 여름에 열린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3학년, 9학년이 되면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하지만 재한몽골학교엔 아직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지 않다. 서울시와 함께 학교 부지를 매입중인데 예산만 40억이라 막막하다며 이강애교감이 한숨을 깊게 토해냈다.

11시. 재한몽골학교의 다섯번째 졸업식이 시작됐다. 학교는 이번 졸업식까지 5년간 총 4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국이나 몽골 고등학교에 재학중이거나 대학생이 된 이들도 있다. 교가제창에 이어 졸업장이 수여되고 선배들과 함께 한 추억을 늘 기억하겠다는 재학생 온벌드(8학년)의 송사가 이어졌다. 이제 헝거러졸의 답사 차례다.

"안녕 후배들아. 이제 선배들이 자기 길을 찾아 가려고 해. 아쉽지만 다신 재한몽골학교 교실에 앉아서 공부할 수 없고, 너희의 미소를 볼 수 없고, 사랑하는 선생님들을 뵐 수가 없구나. 우리 착한 후배들아. 앞으로 공부 열심히하고 큰 꿈을 가지고 많은 것을 배우며 몽골의 미래를 밝히는 정직하고 바른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헝거러졸의 떨리는 목소리에 재학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곧이어 열린 마지막수업시간. 졸업생 13명이 전부 무대앞으로 나와 앉았다. 9학년생들과 1년을 동고동락한 교사 한은경씨가 잠긴 목소리로 수업을 이어나갔다. 아까 연습한대로 첫 수업시간 내용을 진행한 후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어려운 시간을 잘 견디고 나면 여러분들은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잠시 침묵하던 그녀의 눈에서 굵은 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래요. 여러분… 너무 사랑해요…."

마지막수업이 끝나고 재학생 졸업생이 함께 졸업가를 부르는데 교사와 학생 모두 눈과 코가 빨갛다. 한 씨가 졸업생들을 한명 한명 포옹하자 남자아이들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저학년 아이들 역시 언니 오빠들과의 이별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선배들의 우는 모습을 따라 훌쩍인다.

"앞이 잘 안보이는 날 위해 내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던 아이들. 이젠 그녀석들이…." 재한몽골학교 이사장 유해근목사가 마지막 인사를 전하던 중 눈물을 훔치자 학생들이 박수를 보냈다. "무척이나 어려운 이방인의 삶을 살아온 이 아이들이 졸업을 하게 됐습니다. 열심히 살고…. 잘가라 녀석들아. 사랑하고 고맙다." 유 목사의 말에 좌중이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헝거러졸은 이번 졸업식이 끝나면 몽골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정들었던 후배들, 교사들과의 작별의 시간인 것이다. "헤어질 생각하니 힘들어요. 하지만 2년 후 다시 올거니까 괜찮아요." 애써 씩씩해 하는 헝거러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남기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으니 머뭇거리다 이렇게 말했다.

"두 나라 하이르타 쑤(사랑한다, 후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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