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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트인 바다…막막한 현실 잠시 잊죠”…재한몽골학교 여름캠프 [국민일보 2005-08-03 ] >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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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트인 바다…막막한 현실 잠시 잊죠”…재한몽골학교 여름캠프 [국민일보 2005-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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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1 13:27 조회4,8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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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트인 바다…막막한 현실 잠시 잊죠”…재한몽골학교 여름캠프 

[국민일보 2005-08-03 19:14] 


“바다가 이렇게 크고 넓은 줄 몰랐어요. 바다 속은 얼마나 깊어요? 저기 바다 끝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요?”

지난달 27∼29일 충남 대천 임해수련원에서 열린 서울 광장동 재한몽골학교 여름캠프. 이 행사에 참가한 학생 39명이 수련원 앞 바닷가에 들뜬 표정으로 모였다. 대륙의 나라 몽골에서 온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바다를 보고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친구들과 물장구를 치고 모래 위에서 뛰어노는 일힘 바야르 어치르바트(15)도 이날만큼은 막막한 현실을 잊은 듯 즐거워 보였다. 그러나 아버지 얘기를 꺼내자 금세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지난해에 아버지랑 같이 한국에 왔어요. 아버지가 일하러 가면 저는 집에서 종일 TV를 보며 아버지를 기다렸어요. 올해 초부터 재한몽골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뻤는데…지난 6월 아버지가 강제로 출국 당했어요. 저한테 꼭 한국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기다릴 거예요.”

아버지의 빈 자리를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이 메워주고 있지만 외로운 타국 생활은 어린 어치르바트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게 현실이다. 

잠스 랑 히식바트(10)의 사정도 어치르바트와 다를 바 없다. 히식바트와 함께 생활하던 어머니는 지난 5월 강제로 한국 땅을 떠났다. 

이 학교 이강애 교감은 “어치르바트나 히식바트처럼 재한몽골학교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불법체류자”라며 “부모가 단속에 걸려 강제 출국했다는 연락을 받는 날이면 교실은 온통 눈물 바다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불법체류 단속이 강화되면서 어치르바트 아버지와 함께 재한몽골학교 학부모 4명이 강제 출국하는 바람에 아이들은 국제 고아가 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고스란히 학교 몫이 됐다. 급한 마음에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회장 유해근 목사)는 40여평짜리 단독주택을 1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을 했다. 그러나 전세금을 후원하기로 한 자선단체가 후원 계획을 취소하면서 선교회가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유해근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 선교를 하며 강제출국되는 이들의 아픔을 수차례 목격했다”면서 “모든 것을 품어주는 바다처럼 재한몽골학교와 앞으로 매입하려는 기숙사가 부모를 잃고 우는 몽골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피난처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많은 이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서윤경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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