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오면 꿈이 보여요" 교사들 도움으로 희망 되찾은 재한몽골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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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7-21 13:30 조회5,6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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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오면 꿈이 보여요" 교사들 도움으로 희망 되찾은 재한몽골학교
[세계일보 2006-05-12 20:54:16]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허름한 3층짜리 건물이 공연장으로 변했다. 설립한 지 7년 된 재한몽골학교(교장 보르마)가 입주해 있는 건물이다. 재학생 45명이 그동안 후원을 아끼지 않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감사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낯선 이국땅에서 생활해 온 아이들 얼굴은 한결같이 해맑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어 경연과 영어 연극공연, 사물놀이, 그림·편지 발표 등을 통해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1시간 반가량 이어진 공연에 몽골문화원 김건철 이사장과 정영섭 광진구청장, 한림건설 김상수 회장 등 후원회원 250여명은 박수와 웃음소리로 화답했다.
재한몽골학교는 서울외국인선교회(회장 유해근 목사)가 1999년 대부분 한국에 불법 체류 중인 몽골 노동자 자녀를 위해 설립한 외국인학교이다. 2004년 서울시교육청과 몽골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됐다.
이 학교가 세워지기 전 한국의 몽골 아이들은 제대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어렵게 학교에 들어가더라도 어눌한 말투 때문에 놀림감이 되고 ‘왕따’를 당했다. 부모가 언제 단속에 걸려 추방될지 모르는 불안감은 아이들 마음을 더욱 콩알 만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도 한국은 언제나 낯선 이국 땅일 뿐이었다.
재한몽골학교는 그런 아이들에게 웃음과 희망, 꿈을 되찾아준 곳이다.
6학년생인 아료나(13)양은 요즘 2002년 다녔던 경기 안산의 초등학교 친구들과 채팅도 하고 컴퓨터 게임도 한다. 아료나가 사람과 세상과 다시 친숙해진 건 함께 공부하는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때로 엄하게, 때로 자애롭게 보살펴 준 선생님들이 있어서다.
이 학교에서는 몽골인 교사 8명과 한국인 교사 20여명이 가르치고 있다. 이국땅 한국에서 맞는 스승의 날이지만 몽골학교의 사제간 끈끈한 정은 여느 한국학교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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