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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이주 노동자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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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유준상)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있는 경기 안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한다. 도장을 키우려고 어렵게 마련한 '시범대회'에 방글라데시인이 나타나 대련을 원한다. 그는 며칠 전 인호가 속해 있는 동네 자율방범대에게 노점 철거를 당한 사람. 호기롭게 그와 마주한 인호는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진다. 관장이 KO패 당한 뒤로 도장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하고, 인호는 자신을 때려눕힌 외국인 로니(마붑 알업)를 찾아 나선다. 그러다가 로니의 행방을 안다는 방글라데시 청년 뚜힌(로빈 세이크)을 알게 된다.

이제 한국도 외국인 노동자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 주류 영화를 갖게 됐다. 신인 심상국 감독의 데뷔 장편인 '로니를 찾아서'(4일 개봉)는 한국 배우와 방글라데시인(그는 이 영화를 위해 캐스팅됐다)이 거의 같은 비중의 역할을 맡은 영화다.


▲ 영화사 풍경 제공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으로 주목받은 이 영화는, 그러나 소재와 배우의 참신함이 영화의 거의 전부라고 할 만하다. 카메라는 안정돼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하다. 그러나 영화의 가장 큰 줄기라고 할 '왜 그렇게 인호가 로니를 끝까지 찾아다니는지'와 '뚜힌은 왜 구박을 참아가며 인호를 따라다니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와 그들만의 공간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들에 대한 한국인의 차별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여러 생각할 거리를 준다. 방글라데시 식당에서 벌어지는 인호·뚜힌과 다른 방글라데시인들 사이의 다툼은 이 영화의 정점이자, 인호와 뚜힌이 친구가 되는 결정적 계기다. 국내 방글라데시 축제에서 캐스팅했다는 로빈 세이크의 한국말이 엉뚱한 재미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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