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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몽골학교의 무지개이야기


<재한몽골학교의 무지개 이야기> 

재한몽골학교 교감 이강애


  재한몽골학교는 1999년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방치되어있는 몽골아이들을 안타깝게 여긴 나섬공동체의 유해근목사님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처음 개교할 때 8명이던 아이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 30명이 넘었고, 소문을 듣고 찾아왔지만 비좁은 공간과 열악한 여건 때문에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되돌아간 아이들도 수없이 많았지요. 
학교는 처음 광진구 구의동 어느 유치원 건물 지하에 칸막이를 쳐서 공부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광장동에 자리를 잡기에 이르렀습니다. 처음 공부방 형태의 대안학교로 시작한 학교가 2005년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인가받은 외국인학교가 되었고, 몽골교육문화과학부로부터도 인가를 받기에 이르렀으며 현재 1~9학년까지 80여명의 학생들이 교육의 수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학교 7학년 여학생 한 명이 몽골로 돌아갔습니다. 우리학교를 거쳐간 아이들이 수없이 많고, 몽골로 돌아간 아이들도 많지만 오늘은 특별히 그 아이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솔롱거이며, 솔롱거의 뜻은 ‘무지개’입니다. 아이의 이름을 한국말로 번역하면 무지개가 되는 셈이지요.
아이는 4년 전인 2005년 엄마와 함께 처음 우리학교를 찾아왔습니다. 그 당시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재학 중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한국에 올 때 나이는 6살. 2년간 유치원을 다니고 자연스럽게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한국아이와 똑같이 생활하였습니다. 
  아이는 몽골 알파벳을 배우기전 가나다를 먼저 익혔고 몽골어보다는 한국어를 더 쉽게 배웠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잠깐씩 만나는 부모보다 학교에서 한국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이지요. 아이는 한국에 살면서 별다른 불편함 없이 잘 지냈습니다. 아이의 부모도 매일 일하느라 아이의 교육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의 부모가 문득 아이를 보고 몽골어를 전혀 쓸 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 이 아이는 한국아이가 아닌데... 곧 몽골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쩌나!"
그날부터 엄마는 고민에 빠졌고 주변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마침 그 때 우리 몽골학교에 가보라는 얘길 들었고 그날로 아이를 데리고 우리학교를 찾아온 것이었죠. 아이의 한국어 실력은 고급반 수준이었지만 몽골어는 초등 1학년과 함께 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는 어린 동생들과 몽골어 공부하는 것이 자존심 상했는지 처음 3개월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와서는 전철역사에 앉아있거나 놀이터에 있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러다 점차 몽골친구들과 친해지고 몽골어를 익히기 시작하여 이젠 몽골어를 잘 하고 잘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가 먼저 몽골에 가셨고 아이는 엄마 곁으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이제 아이는 한국어는 물론 몽골어와 영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하며 컴퓨터를 할 줄 아는 글로벌리더로서의 기본교육을 받고 몽골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몽골에 가면 바로 학교에 전학하여 7학년을 마치게 되겠지요. 아이는 몽골에서 대학에 들어가면 다시 한국으로 유학을 오고 싶다며 그때 다시 인사하러 찾아오겠노라고 하였습니다. 
  하마터면 몽골아이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사춘기에 방황할 뻔하였지만 부모가 결단하고 우리학교에 보낸 것이 아이를 살린 것입니다. 우리학교는 이렇게 아이들이 몽골인으로서 당당하고 자신있게 자라나도록 돕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우리학교에서는 매 주 성경공부와 예배를 통하여 바른 신앙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녀로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교육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몽골학교에 입학할 때는 교회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때론 교회가 무엇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목사님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 가운데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예수님의 품안에 안기는 아이들을 봅니다. 
  뿐만아니라 아이들을 통하여 그 부모가 교회를 찾아오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경우를 보며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학교에서는 매 년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기간동안 두 차례에 걸쳐 2박 3일 간의 수련회를 갖는데 수련회를 통하여 아이들이 눈물로 예수님께 기도하고 자진하여 예수님을 영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과 감격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국땅에서 한국인들 특별히 기독교인들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교육받고 자라난 이 아이들은 복음을 받아들일 뿐아니라 자국에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한국어에 능통한 이 아이들이 몽골에 돌아가면 한국과 몽골이 친구의 나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 분명합니다. 
몽골사람들이 한국을 부를 때 ‘솔롱거스!’라고 합니다. ‘솔롱거스’란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는 뜻이지요. 몽골인들은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를 상상하며 한국에 옵니다.   
  그들이 상상하고 기대하는 무지개의 나라가 어떤 곳일까요? 물론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하는 바램과 기대가 있겠지만, 복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입는 나라가 ‘솔롱거스’가 아닐까요? 
우리 믿는 이들이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면 한국은 진정 무지개가 뜨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소녀 솔롱거는 무지개의 나라에서 무지개를 품고 돌아갔습니다. 우리 몽골학교를 통하여 솔롱거와 같은 아이들은 계속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 몽골학교에서는 이와 같이 몽골을 변화시킬 리더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것도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몽골을 변화시킬 리더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기대하십시오! 불과 30-40년이 지나지 않아 몽골의 대통령, 대기업가, 법조인, 학자, 의학박사, 목회자 등의 모교가 바로 재한몽골학교가 될테니까요. 몽골을 복음으로 변화시키고 자국민을 살려낼 지도자들의 모교가 분명 <재한몽골학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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