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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몽골에 자동차공장을 세우고 싶어요"

 


"나도 몽골에 자동차공장을 세우고 싶어요"  
몽골어린이들의 '외출'…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밖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 

이주노동자들에게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담임·유해근 목사)에서는 재한 몽골학교 학생과 교사 35명이 남쪽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간 군산의 대우자동차공장견학과 전주 한옥마을체험 등 예절과 멋의 고장 전주에서 매우 유익하고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멋진 여행을 앞두고 잠을 설친 어린이들은 출발시간보다 훨씬 먼저 나와 차를 기다렸고, 기대와 설렘으로 버스에 올라 오전 9시 30분에 군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낙천적인 몽골 어린이들은 차안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갈 수 있었습니다.

첫 방문지인 군산대우자동차공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어마어마한 규모와 수많은 자동차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안내원의 소개를 들은 어린이들은 큰 공장에서 순식간에 멋진 자동차가 만들어져 나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직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몽골 어린이들은 한국에 비하여 국민소득이 크게 못 미치는 몽골에서 자신들이 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이렇게 크고 좋은 자동차 공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해서 선생님들과 주위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활기찬 자동차공장의 견학을 마치고, 예절과 문화의 도시 전주로 이동하여 한식으로 저녁식사를 한 뒤 한옥마을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한국의 어린아이들과 같이 개구쟁이들이라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서로 떠들거나 선생님들의 눈길을 피하여 장난을 쳐 관계자들을 힘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한옥마을의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지낸 어린이들은 한국의 전통이 살아있는 전주에서 풍물놀이패 공연을 관람하고, 단원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악기인 북, 꽹과리, 징, 장구들을 직접 치며 매우 흥겨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유목민족의 문화에서 생활하던 몽골 아이들이 한국의 전통악기를 체험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풍물놀이 체험은 몽골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서울로 돌아오기 전 학생들은 '한국의 술' 박물관을 방문하여 한국의 전통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종류에 대하여 보고 들으며 신기해하였습니다. 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옛 공예품들을 둘러본 뒤 우리 한지를 이용하여 필통과 제기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한 어린이들은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했으며, 학교에서 돌아온 뒤에도 쉬는 시간마다 나와서 제기차기를 할 정도입니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며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첨단의 자동차 공장 견학을 통하여 자신들의 미래의 큰 꿈을 키워 나가는 등 동기를 부여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비록 짧은 1박 2일의 수학여행이었지만, 비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재한 몽골 학생들에게는 사고의 폭을 넓히고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1999년 광진구 강변역 지하에서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몽골어린이 6명으로 시작한 재한몽골학교는, 2004년 11월 현재 광진구 광장동 현 선교센터로 이전하여 약 30여 명이 몽골어를 비롯한 몽골역사, 윤리, 한국어, 수학, 영어, 컴퓨터 과목을 배우고 있습니다. 

세상적인 학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에 온 몽골어린이들이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이 세상을 배우고 살아갈 수 있는 신앙을 심어주고, 이들이 성장하여 한국과 몽골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본 선교회에서는 한국과 몽골에서 학력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국제학교의 승격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용허가제로 인하여 이주노동자들이 계속 유입되는 현실에서 이주노동자들의 2세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교우들의 기도와 관심을 기대합니다. 아래의 글은 이번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직접 참가한 몽골어린이 '어르길 볼트"가 한국어로 직접 작성한 여행 소감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르길 볼트입니다.  

이번에 수학여행에 처음 갔습니다. 교감목사님과 컴퓨터 선생님도 함께 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라북도 군산에 갔습니다. 군산에 있는 GM대우차동자를 만드는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설명을 듣고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많이 신기했어요. 하루에 어떻게 900개나 차가 만들어지는지, 올란바트로에서 모스코바까지 간 차를 보니까 신기했습니다. 차가 이렇게 만들지는 걸 보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군산에서 전주로 갔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고기, 만두였습니다. 너무 잘 먹었습니다.

저녁 먹고 10시~11시까지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대 잘 때 좀 재미없었어요. 왜냐하면 여자 애들은 방에서 놀고 우리 개구쟁이들은 토야 샘과 얘기하고 놀고 싶었지만 샘이 자라고 하셔서 그만 잤습니다. 그리고 7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은 전주에서 유명한 콩나물국밥을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지만 배가 허락하지 않아서 많이 못 먹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왕들도 볼 수 있었어요. 실제로는 아니지만 참 좋았어요. 그리고 한국 민속 유품들도 보고 필통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버스에 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뷔페에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뷔페는 다른 뷔페들과 달랐어요. 저희 입맛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바로 휴게소에서 약 10분 쉬고 40분 만에 서울에 왔습니다. 앞으로 이런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고, 한 가지 느낀 점은 매일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밖에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유해근 목사님 웃는 게 참 아름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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