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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교계 대책은… ‘선교 황금어장’ 영혼을 낚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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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계에서 국내 외국인 노동자(이주민)에 대한 중·장기 선교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및 노동인력 감소 추세로 현재 40만∼5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적은 10년 넘게 외국인 노동자 선교를 담당해온 전문 목회자들로부터 제기돼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외국인노동자선교센터 소장 최의팔 목사는 ‘이주민 신학’의 체계화를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에 들어온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들에 대한 신학적 접근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한국 교회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어떻게 보듬고 복음을 전파해야 할 것인지 본격적으로 연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목사에 따르면 외국은 이미 이주민 신학연구가 진행중이며 연구논문도 다수 발표됐다. 국내에서는 유해근(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 대표) 목사가 ‘나그네 신학’이라는 명칭으로 연구중이다. 

전문 인재 양성도 중요한 선교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는 현재 몽골과 이란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5명을 목회자로 키우고 있다. 이들은 장신대와 서울장신대 등에서 공부하고 있다. 철저한 기초교육을 통해 전문 사역자로 양육해 자국의 전문 목회자로 키워낸다는 유 목사의 선교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는 “한국 교회의 외국인 노동자 선교는 NGO들이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의식주와 인권 문제 등의 해결 창구 역할에서 벗어나서 이제 교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즉 NGO와 교회의 역할을 구분해 교회는 목회와 선교 중심의 사역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의 집’ 대표인 김해성 목사는 ‘사회 리더’ 발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교육대학’(가칭)의 설립을 구상중이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대학교육을 마친 엘리트들로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하나님을 믿는 정치·경제지도자로 키워내는 것 역시 중요한 선교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각 교단의 해외선교정책과 국내 외국인 노동자 선교정책을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국내에 체류중인 이슬람권 노동자가 복음을 받아들인 뒤 귀국해 현지 한국인 선교사들과 동역할 경우 훨씬 밀도 있는 선교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 결혼 인권 귀화 등 외국인 노동자들의 정착 지원도 안정된 신앙생활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과제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익단체 지원은 물론 국제결혼 가정과 자녀들에 대한 양육 대책도 한국 교회가 일정 부분 맡아야 할 몫으로 꼽히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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