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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국인근로자 선교회 탐방] “몽골인 몸과 마음의 쉼터예요”

 


[서울외국인근로자 선교회 탐방] “몽골인 몸과 마음의 쉼터예요” 

[국민일보 2004-02-15 17:30]  

‘노고니 아론드로숨.’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있는 교회’ 즉,서울외국인근로자 선교회(담임 유해근 목사)를 지칭하는 이 말은 한국땅을 밟은 몽골인들 사이에서는 일상 용어나 마찬가지다. 이곳 선교회는 서울에 체류중인 몽골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처이자 상담소이며 병원인 동시에 휴게실 같은 곳이다.

현재 한국에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위한 수많은 지원·봉사단체가 있지만 몽골인들에게 서울외국인근로자 선교회만큼 인기있는 곳은 없다. 현재 선교회에 등록된 외국인 근로자 수는 29개국 2300여명(지난해말 현재). 이 가운데 몽골인만 절반이 넘는 1400명에 달한다.

선교회 운영을 총괄하는 유 목사는 “선교회를 설립한 지난 96년부터 몽골인 선교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다보니 한국을 찾은 몽골인들의 입을 통해 이곳이 알려지면서 선교회가 활성화된 것같다”고 말했다. 

선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별로 나눠 드리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주일예배다. 선교회는 매주일 오후 몽골권,모슬렘권(사우디 아라비아 리비아 이란),영어권(필리핀 아프리카),서남아시아(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목사 및 2∼3명의 통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린다. 특히 매주 일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서울 구의동 금강유치원 지하 예배실에서는 몽골인들의 예배 열기가 가장 뜨겁다. 

타 외국인들과 달리 가족단위로 거주하는 몽골인들을 위해 선교회측에서는 매주 정기적으로 몽골인 근로자들의 가정을 방문해 상담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교회는 또 건강 산재 임금 비자 및 여권문제 등의 상담을 비롯해 의료봉사와 이·미용봉사,쉼터운영 등을 통해 몽골인 뿐만 아니라 선교회를 찾는 전체 외국인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선교회를 조직한 서울 신사동 소망교회(담임 김지철 목사)를 비롯한 4∼5곳의 교회들도 이곳에서 몽골인들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몽골인에 대한 선교회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지난 몇년새 회원 수가 급증하자 선교회측은 지난 99년 12월 서울 광장동에 재한 몽골학교를 세우고 몽골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초중등 교육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또 지난 2001년부터는 한국과 몽골간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 광장동에 몽골문화원을 설립,운영중이다. 

유 목사는 “선교회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외국인 근로자들을 사랑으로 돕고 대접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있다”며 “이들에게 베푸는 사랑이 곧 세계 선교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재찬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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