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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처럼”…무료진료… 후원의 밤… 문화축제…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처럼”…무료진료… 후원의 밤… 문화축제… 

[국민일보 2004-12-05 17:49]  



추위는 소외된 이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든다. 본격적인 연말연시를 앞두고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33만 이주노동자들의 추위를 녹여줄 가슴 따뜻한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서울 가리봉동 구로구 외국인 전용병원에서는 5일 젊은 의사들과 외국인 노동자간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김대성?대전협) 소속 참의료진료단은 무료진료 드림팀을 구성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진료를 통해 젊은 의사들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넘어 소외받은 이들과 이웃이 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됐다. 진료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장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웃 주민,진료에 참여하지 않은 의사들이 함께 모여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함께 배추를 씻고 소를 넣으며 김치 맛을 보는 사이에 인종과 문화의 벽을 넘어섰다. 김장에 참여한 한 외국인 노동자는 “김장김치가 아주 맛있게 됐다. 무엇보다 사랑이 담긴 김치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진료와 김장 담그기 행사가 끝난 저녁에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축제는 개그맨 양원경씨 사회로 나라별 외국인 고향 노래자랑,초대가수 ‘자전거 탄 풍경’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대성 회장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올 겨울 보다 가까운 이웃이 되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따뜻한 정과 고향을 그리는 정겨운 마음이 함께 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4일에는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사단법인 온누리건강가족복지회(회장 박영순) 주최로 ‘외국인 노동자 샬롬의 집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샬롬의 집(소장 이정호 신부)은 8년 전부터 경기도 마석 지역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에 앞장서온 단체다. 특히 올해 후원의 밤은 샬롬의 집이 얼마전 경기도와 남양주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건립한 외국인노동자복지관 운영을 위해 개최됐다. 복지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주노동자 복지관으로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탁아방 컴퓨터?한글교실 영화관 상담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행사에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영화배우 문소리씨,가수 안치환씨 등이 참석,자리를 빛냈다.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대표 유해근 목사)도 오는 12일 서울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제8회 외국인 근로자 문화 축제’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연말을 맞아 조국과 가족을 그리워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덜어주기 위해 매년 개최돼 왔다. 참석자들은 잊고 있던 전통 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외로움을 달래는 한편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게 된 신앙간증 시간을 통해 은혜를 나누게 된다. 

서윤경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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