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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신학생 뒷바라지…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 유해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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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신학생 뒷바라지…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 유해근 목사 

[국민일보 2005-07-18 17:49]  



“쌀로 만든 떡이라 쫄깃쫄깃한 게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떡에 치즈까지 들어 있어 아이들 간식으로 아주 좋아요.”

서울 광장동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 유해근 목사가 난데없는 떡볶이 자랑을 늘어놨다. 영문을 모르는 기자가 ‘무슨 떡볶이냐’고 묻자 유 목사는 ‘외국인노동자 사역은 밑바닥 선교’라는 동문서답을 했다. 유 목사는 이어 “외국인 선교에 대해 한국 교회는 인색하다”며 “목회자들로부터 받는 무시는 차라리 나은 편이고 때로는 거의 앵벌이 취급을 받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고 나서야 떡볶이 자랑을 한 이유를 털어놨다. 아쉬운 소리를 하며 손을 벌리느니 스스로 재정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생각에서였단다. 한 떡볶이 공장이 유 목사의 딱한 사정을 듣고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재료를 대주고 있다. 문제는 판매. 시력을 거의 잃어 거동이 불편하지만 유 목사는 1주일 내내 선교회 소속 가족과 외국인 신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떡볶이를 팔고 있다.

유 목사가 외국인노동자 선교 사역에 뛰어든 것은 1991년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직후부터. 기독교아시아연구원에서 근무하다가 외국인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사회의 관심권 밖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사명임을 직감했다. 1996년 선교회를 창립한 데 이어 재한몽골학교,외국인쉼터,몽골인터넷방송국 등을 설립했다. 그러나 재정 문제가 늘 사역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특수선교기관이 지속적으로 선교를 할 수 있는 토양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자립 기반이 없기 때문에 일반 교회의 지원 없이는 생존할 수 없거든요. 이렇게 힘겹게 사역을 하다보니 시신경에 이상이 오게 됐어요.”

마음고생에 몸까지 망가진 유 목사지만 자신을 의지하는 외국인노동자들 때문에 힘든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이란에서 온 호자트는 신학을 위해 과감히 직장을 포기했어요. 인도 친구인 팡가지는 오전에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신학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요. 호자트 아들 요한에게는 우유값,팡가지에게는 교통비라도 만들어주려면 힘들어 할 겨를이 없습니다.”

앞으로 유 목사는 떡볶이 외에도 더 많은 수익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외국인노동자 선교가 체계화될 수 있도록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독교 리더십을 키워주는 선교 훈련원도 세울 예정이다. 특히 재한몽골학교를 통해 몽골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몽골 선교의 영향력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떡볶이 장사가 부끄럽지 않아요. 오히려 제게 주어진 십자가에 감사하며 오해와 멸시를 당하더라도 주어진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입니다.”(www.smmc.or.kr) 

서윤경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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