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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무관심… 절반의 코리안… 혼혈아에 대한 관심 절대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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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 가면 ‘국경 없는 마을’이 있다. 이곳은 반월공단이나 시화공단에서 일하는 중국,베트남,스리랑카,파키스탄,인도네시아,몽골,네팔,방글라데시 등 20여개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룬 외국인 밀집지역이다. 한때 이곳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4만명에 육박했으나 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 등으로 지금은 2만여명 정도 살고 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대표 박천응 목사)는 1994년부터 이 땅에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이들의 인권 회복과 선교를 위해 일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00년,원곡동에 ‘코시안의 집’을 설립,30여 몽골 어린이와 부모를 비롯해 한국인과 아시아계 이주 노동자 자녀를 위한 탁아방과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코시안(Korea+Asian)이란 한국인과 아시아인의 2세를 의미한다. 그러나 혼혈인 사역자들은 한국인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주노동자 자녀들도 코시안으로 간주하며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박천응 목사는 “이주아동으로서 코시안은 그 부모가 비자가 없는 경우 태어나자 마자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독교인들은 주님의 사랑으로 이들 코시안 가족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결혼으로 태어난 자녀들은 각종 차별과 무관심 속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모가 불법체류자의 경우 코시안 아이들은 출생신고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더라도 추방이 무서워 제 이름을 못 쓰고 있다. 집중 단속 때는 등교도 못하는 실정이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는 자체적으로 올해를 이주아동 인권의 해로 정했다. 센터는 유엔아동인권협약에 근거해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의 2세들에게 신분상 안전과 교육의 기회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구체적인 활동을 위해 이주아동합법체류 보장 연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센터측은 한국교회가 혼혈아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인스 워드의 귀국을 계기로 한국 사회 전체가 지금 혼혈 문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일과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혼혈인과 같은 ‘21세기의 이방인’들을 위한 사역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국제결혼을 통해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결혼 이민자는 2005년 12월 말 현재 7만5011명(남성 8352명,여성 6만6659명)으로 출신국은 중국,일본,베트남,필리핀 등이다. 이들의 자녀는 10∼15만명으로 추산돼 한국 교회가 선교적 차원에서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들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 역시 사회와 마찬가지로 혼혈인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효과적인 혼열인 사역을 펼치는 단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를 비롯해 의정부외국인근로자센터(이동훈 목사),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유해근 목사)가 혼혈인 사역을 시도하고 있지만 교회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기독NGO 선한사람들도 ‘이주 노동자 자녀를 위한 영·유아 교육시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지현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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