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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었던 그, 예수 만나 순한 양 되다… 목회자 되는 판카즈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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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었던 그, 예수 만나 순한 양 되다… 목회자 되는 판카즈씨 이야기

 

인도인 힌두교도, 거친 성격에 분하면 주먹다짐도 불사하던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 출신. 주님의 종이 되기 전까지 판카즈 카필라(36) 전도사가 달고 다니던 꼬리표였다. 그런 그가 정규 신학교를 졸업하고 마침내 목사 안수를 받게 됐다. 성령의 강림과 복음 앞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면 내 목숨을 끊겠다”던 부모의 반대도 무용지물이었다.
서울 광진구 나섬공동체 나섬교회(유해근 목사)에서 외국인 사역을 총괄하는 카필라 전도사는 오는 20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대한예주교장로회 통합 서울노회로부터 목사안수를 받는다. 안수 뒤 그는 인도로 역(逆)파송될 예정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2000년 7월. 외국인노동자로 돈 벌러 온 것이다. 체류기간이 지나도 인도로 돌아가지 않아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다. 그렇게 경기도 포천의 한 가구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숨어 살기도 벅찬 인생이었던 카필라 전도사에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친하던 친구가 살인사건에 휘말렸습니다.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섬공동체를 찾았고 교인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죠. 눈물 나올 정도로 큰 사랑과 대접을 받았고 그게 주님을 영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교회에 다니며 복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힌두교와 기독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예수님이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인가’ ‘내가 정말 구원 받을 수 있을까’ 물음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매일 기도했고 그 가운데 평안이 찾아왔다. 여태껏 어디서도 느끼지 못했던 일이었다. 복음 안에서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힌두교 문화와 관습에서 비롯된 관념이 무너져갔다. 
“저도 믿기지 않았어요. 성령의 힘이었죠. 성경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싸움과 마약주사 등 망나니짓이나 하고 살아온 세월을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2004년 세례를 받고 크리스천으로 거듭났다. 이후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죽어가는 자신의 민족과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리라” 결심했다. 

장로회신학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교회에서 봉사하던 신실한 한국인 여성을 만나 2005년 결혼해 3녀를 두고 있다. 

처음 시련은 부모였다. 아들의 개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신학교에 가겠다고 하자, 절연하고 자신에게 보내던 용돈마저 끊었다.  
“아버지는 제게 ‘네가 목사 되는 날 자살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버지는 놀랍게도 성경을 읽고 계세요. 아들이 믿는 신을 알고 싶으신가 봐요.” 

나섬교회는 카필라 전도사를 인도 북부에 역파송 하기로 했다. 역파송이란 선교대상지 국민을 전도한 뒤 신학교육을 시켜 출신국가에 파송하는 것이다. 유해근 목사는 “처음엔 거친 성격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예수님을 믿고 양처럼 온순해졌다. 얼마나 경건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변했는지 모른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묘하다”고 했다.

카필라 전도사는 인도를 하나님 나라로 변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소외계층 사역에 관심이 많아 고아원과 노인을 위한 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는 3억3000만개의 신이 존재하는 다신교 나라입니다. 복음의 불모지라 핍박이 많겠지만 감옥에 가면 바울처럼 전도할 겁니다.”  
카필라 전도사의 목소리에 힘이 솟는다. 

                                                                                                                              유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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