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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가을 여행 - 권성희 목사

우리 나섬공동체에서는 매년 추석이면 외국인 친구들과 국토순례 대행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연휴 일정도 짧고 경제적인 여건도 여의치 않아서 당일로 부천의 한 물놀이공원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추석날 아침 필리핀, 아프리카, 인도, 이란, 몽골, 중국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가까이는 하남시부터 멀리는 의정부, 안산 등지에서 속속 모여 각기 배정된 차량에 탑승하였습니다. 4대의 버스에 탑승한 후 출발하려는데 필리핀의 형제 몇 명이 처음 오는 친구를 데리고 오느라 늦었고, 또 멀리서 야근하고 오느라 지각하는 등 이래저래 늦어 스텝들을 곤혹스럽게 했는데 부천까지는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고 오랜만에 여행하는 시간인 만큼 좀 늦어도 같이 가자는 제안에 모두들 흔쾌히 동의하여 3대의 차량은 먼저 출발시키고 1대의 버스는 늦게 오는 친구들을 반갑게 맞이하여 같이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는 시간이 길지 않아 차 안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지는 못했지만 자신들이 준비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차안에서조차 작은 파티를 즐기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식구(食口)란 음식을 함께 먹는 사이라는 의미라는데 이분들은 매주 생명의 양식도 함께 하고 교제시간에 육신의 음식도 함께 하는 등 따지고 보면 고향의 가족들보다 더 가까운 사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인지 누군가 곤경에 처하면 십시일반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 도와주려 하고 통성기도와 중보기도로 위로를 주려고 하는 등 아름다운 모습들이 자주 보입니다.

사람이 사는 것이 특히 기독교인에게는 천성으로 향하는 나그네의 길로 자주 표현되는데 이들처럼 인생의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끼리 서로 나누고 베풀고 사랑하고 위로하고 아껴주는 모습이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체계적으로 신학을 배운 것도 아니고 신앙의 깊이도 부족하지만 어차피 원죄를 지닌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세상이므로 공동체 안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고 때론 갈등과 다툼도 있지만 그곳에도 하나님은 함께 계시기에 늘 부족하고 고단한 이방인의 삶이지만 이웃과 친구를 향한 작은 배려와 사랑, 나눔을 실천하며 사는 우리 공동체에서 일반 사회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그 무엇인가를 느껴봅니다.
이 작은 이방인들의 모임이 작은 천국이 되도록 생각나실 때마다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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