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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섬사람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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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자녀교육에 대하여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선교사자녀교육에 대한 강의를 부탁받았을 때 필자는 먼저 ‘나는 나의 자녀를 어떻게 키웠는가.’를 생각해보았다. 하나님께서는 결혼 후 우리 가정에 연년생의 두 아들을 허락해주셨다. 첫째는 건강하게 그러나 둘째는 연약한 모습으로 보내주셨다.
  지금은 28세, 29세의 장성한 어른이 된 두 아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돌아보니 한마디로 주님의 은혜로 키웠다고 고백한다. 우리 교회엔 주일학교가 없었기에 아이들은 주일학교가 없는 외국인선교회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여야했다. 주일이면 우리부부는 어린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뚝섬의 지하 선교회로 전철을 타고 이동하였었다. 다른 아이들은 주일학교에 다닐 때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외국인노동자들이 모이는 지하교회로 향했던 것이다. 그때 부모로서 우려와 걱정이 없지 않았다. 아이들이 자기 또래들과 어울리며 그 연령에 맞는 신앙교육을 받아야하는데 상황이 그렇지를 못하니 아이들이 제대로 믿음 가운데 잘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잠깐씩 집근처 일반교회의 교회학교와 중고등부에 다닌 적이 있긴 하였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작은 아이 영길이는 더구나 일반 교회학교에도 보낼 수 없었기에 장애인부서가 있는 교회를 찾아서 보내거나 어른예배를 함께 드렸었다.
  교회교육과 더불어 학교교육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사교육의 바람이 세게 불고 있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를 보통 1~3개 학원에 보내는 것이 예사였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 또한 불안함을 갖고 있었지만 아이를 학원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았고 무작정 학원에 보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아이에게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남들이 다 보내는 학원에 아이를 보내지 않았다.
   다만 영어와 수학은 기초가 없으면 안된다 생각하여 아는 분을 통하여 잠깐씩 영어와 수학을 번갈아 공부시켰다. 나머지 과목은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아이가 학원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길이는 학원과는 거리가 먼 아이였기에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그나마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준 셈이다.
   영길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큰아이 영규가 저학년이었을 때 매일 밤 두 아이를 데리고 잠자기 전 기도를 시켰던 기억이 난다. 따로 이층 다락방으로 데려가 어린 두 아이를 무릎 꿀리고  "하나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를 10번 20번씩 되풀이하게 하였다. 아이들이 어렸기에 엄마 말 거역하지 않고 궁둥이를 하늘로 쭉 빼고 기도했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 된다.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기도를 몇 년 동안 되풀이하며 건강하게 자라났다. 그 때 하나님께서 두 아이를 보시고 어떠셨을까? 매일 밤 하나님말씀 잘 듣겠다고 되뇌이는 아이들에게 주님의 눈길이 머무셨던 게 분명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부부의 삶에 계획이 있으셨고 어린 두 아들의 삶 가운데에도 계획을 갖고 계셨던 것이다. 그 이후 우리 가족은 흔들리기도 하고 넘어지는 듯했지만 지금에 이르렀다. 큰아이는 이미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고, 공군장교로 제대한 후 로스쿨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작은아이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자녀교육은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더욱이 하나님을 믿는 자의 자녀는 우리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 가운데 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녀를 사람 손이 아닌 하나님 손에 맡기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 키워주신다.
남편 유 목사님이 구로공단에서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시작하고 시력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지만 여전히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뚝섬으로 이동하여 외국인들을 섬길 때 나와 아이들은 그 일에 기쁨으로 동참하였었다. 비록 주일학교가 있는 일반교회에 다니진 못했지만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나그네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 가운데서 아이들은 스스로 소중한 것들을 많이 보고 배우고 있었다. 주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가르쳐주셨다. 자녀교육은 교회나 학교 또는 학원이 대신해주지 않는다. 돈이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주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삶이 분명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있음을 믿는다면 우리 자녀 또한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음을 믿어야한다.
선교사 자녀로서 생각나는 아이들이 있다. 요한이와 에스더다. 그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까이서 그 아이들을 지켜보았다. 하나님의 돌보심 가운데 건강하고 슬기롭게 자라나는 모범적인 사례라 생각한다. 지난 2월 터키에 방문하여 호잣 선교사님 댁에서 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정말 잘 컸구나 다시 한 번 느끼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누구보다도 씩씩하게 건강하고 밝게 자라고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다가 어린 나이에 이주민이 된 아이들. 과연 낯선 나라, 더욱이 이슬람국가에서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잘 성장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한국을 떠난 지 1년 8개월 만에 만났을 때 요한이와 에스더의 모습은 나의 걱정이 기우임을 말해주었다. 아이들은 한국에서보다 몸도 마음도 부쩍 자라있었다. 말도 문화도 종교도 다른 나라에서 아이들은 잘 적응함을 넘어 훌륭하게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었을 뿐아니라 거기서 한 발 나아가 부모님의 사역을 돕는 동역자의 역할도 감당하고 있었다. 이미 터키어를 알아듣고 구사하며 tv를 통해 전해지는 터키 소식을 어른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정도가 되어 있었다. 이중 언어가 가능하게 된 아이들을 보며 대견하고 감사했다. 아이들은 주도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있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우리를 통해 이 세상에 보내신 자녀들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 소유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것을 우리 몽골학교를 운영하면서도 깨달은 바가 있다. 지난 졸업식 때 광진구의장께서 축사를 하시면서 한 얘기가 생각난다. 몽골아이들이 정말 컨테이너 교실 좁은 곳에서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정말 어렵게 공부했었는데 지금은 서울시내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정말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가운데 세우신 몽골학교다. 그러므로 우리아이들은 하나님의 아이들이다. 하나님께선 아이들이 컨테이너에서 힘겹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고 우리보다 더 안타까워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기로 작정하시고 우리보다 먼저 일하고 계셨던 것이다.
   지금 우리아이들은 누구보다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산다는 것의 의미다. 하나님 일을 하겠다고 나선 이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당사자들보다 먼저 생각하시고 앞서 일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우리는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맡겨야한다. 자녀의 문제까지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할 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져주신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우리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깨닫고 체험하며 누리고 살아야한다. 사람 손을 의지하면 사람의 생각대로 키우게 되지만 하나님 손에 맡기면 하나님께서 키워주신다. 모든 사람은 천재로 태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이들이 천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은 키우는 사람이 천재가 아니기 때문이란다. 타고난 재능을 그대로 키워주려면 하나님이 직접 키워주셔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하나님 일 하기로 선택된 우리는 우리의 삶은 물론 우리 자녀의 삶도 모두 주님께 맡겨야한다. 좋은 학교에 보낸다고 훌륭하게 자라는 것이 아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 있다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성장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주신다. 우리 아이들은 비록 큰 교회의 교회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학원에 가서 전과목을 공부하지 못했지만 어려서부터 외국인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면서 함께 사는 법을 배웠고 피부색이나 언어가 달라도 한가족처럼 살 수 있음을 배웠다. 작은아이는 절대 사람의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대우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똑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다가간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교회학교에서 성경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그 아이는 이미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살고 있는 것이다.
  터키의 요한이와 에스더도 하나님께서 키워주심을 본다. 부모로서 이호잣배은경 선교사님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라 한다. 그래서 항상 아이들을 교실에 들여보내고 기도로 아이들을 주님께 부탁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가 우리의 생각과 계획에 의해서 아이들을 잘 키워보려 한다면 헛수고가 될 뿐이다. 아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아이의 성품이 어떤지,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다뤄야하는지 부모인 우리보다 주님이 더 잘 아신다. 왜? 주님이 그 아이들 만드셨기 때문이다. 태중에 지어지기 전부터 그 아이를 아시는 분이 바로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자녀의 양육과 교육 때문에 너무 많은 고민하지 말자.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힘들어하지 말자. 선교지에서 국제학교에 보내더라도 하나님께서 맡아주시지 않으면 좋은 커리큐럼과 좋은 시설이 소용없고, 반면에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학교에 보낸다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시면 꼭 배워야 할 것을 배우게 된다.  
   이는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한 것이요, 실제로 선교지에서 살고 있는 선교사님 가정의 자녀들인 요한이와 에스더가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 아이들은 선교지에서 비싼 학비로 공부하고 있는 다른 어떤 선교사의 자녀들보다 훨씬 건강하고 탁월하게 자라고 있다고 믿는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너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하신 말씀은 우리 삶의 어느 영역에나 유효하다. 자녀에 관하여도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 하신다. 오직 기도와 간구로 자녀들을 잘 키워주시기를 하나님께 아뢰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께서 평강으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이다. 흔들리거나 불안하지 않도록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붙잡아 주실 것이다.
                                                                                             재한몽골학교 교장 이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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