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했나요. 정말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의 연속입니다. 우리 몽골학교 봄 소풍과 5월로 예정된 나섬의 운동회도 취소를 하였습니다. 모두가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득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물었지만 하늘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침묵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분도 울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또 새로운 한 달을 살아야 합니다. 시간은 흐르고 고통도 과거가 되겠지요. 남는 것은 미래이고 희망입니다. 우리는 그 믿음으로 인생을 삽니다. 지금 우리 나섬과 몽골학교가 그렇지요. 몽골학교 건축은 좋은 날씨 덕분에 활기차게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바닥난 재정으로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하나님의 은총을 기다리며 눈먼 목사는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내가 살집도 아닌데...’ 하면서 때로는 원망도 하지요.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가?’ 혼자 묻기도 하고요. 그러나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의 사역은 하나님께서 아실 것이며 훗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므로 저는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행복합니다. 몽골학교 건축이 힘든 일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힘겨우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정말 막다른 골목에 몰린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후원자님께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이호잣 목사는 6월 12일에 출국하기로 했습니다. 6월 8일(주일) 그를 파송하는 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몽골에 보르마 목사를 파송했고 이제는 터키로 이호잣 목사를 보냅니다. 잠깐 몽골 이야기 해드릴까요? 보르마 자매는 한국에 외국인 근로자로 왔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신학을 공부해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했지요. 그녀는 외국인 근로자가 아닌 목사가 되어 몽골로 돌아가 자국민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제가 몽골에 가보니 정말 의미있는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은 지금의 몽골선교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새 대통령이 한국인 선교사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인인 보르마 목사는 가장 효과적인 목회를 하고 있지요. 저는 이미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국민을 파송하여야 합니다. 이호잣 목사는 터키에 살고 있는 200만명의 이란인을 섬기고 선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이란계 한국인으로, 무슬림에서 기독교 목회자가된 그는 이란인을 선교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입니다. 나섬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전적인 선교 사역만을 고집합니다. 우리는 힘들지만 사람을 키우고 보냅니다. 몽골학교도 외국인 신학생 교육도 그리고 나그네 사역도 모두 그런 목적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부요하지 않지만 오직 그 목적을 위하여 지금의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키우고 보냅니다. 우리의 목적은 이 땅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있습니다. 함께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오늘은 분명 고통입니다. 외롭고 힘든 시간을 참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를 기뻐하실 것입니다. 나섬은 한국교회의 대안이며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 우리는 소중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 열매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은 씨를 뿌리지만 분명 내일은 큰 열매를 얻게 될 것입니다.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해 주십시오. 4월이 잔인한 달이었다면 5월은 후원자님께 행복한계절일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섬에서 유해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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