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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섬사람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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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섬사람들이야기 2012-11

사랑하는 후원자님께 나섬공동체에서 문안드립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비는 언제나 청승맞고 우리를 고독하게 하지요. 이 비 그치면 낙엽은 더욱 빨리 떨어지겠지요. 그렇게 찬란하던 여름도 바람 한 번 불고 가을비 내리면 어느새 아무 것도 아닌 그저 황망한 존재로 전락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인생도 이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허무한 인생살이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강렬한 통찰이 생기는 것은 저도 중년의 한복판에 살고 있음을 자각했기 때문입니다. 잘살아야 하는데 아직 그런 깨달음이 치열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성숙해 가려는 몸부림이 제 안에서 조금씩 생겨납니다. 기도하며 좀 더 성숙한 구도자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힘든 사람들이 나그네이지요. 그래도 이젠 많이들 안정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제가 20여 년 전 처음 나그네 사역을 시작할 때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삶의 질과 수준이 많이 나아진 편이지요.

이란의 자파드 형제는 이란에서 돌아와 장신대 입학을 준비 중이랍니다. 나이가 많아서 걱정이 되지만 정작 본인은 무척이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지요. 그 사람 자신보다 제가 걱정이 많으니 참 이상한 일입니다.

자파드에겐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모하메드예요. 그 아이와 중국에서 온 아영이라는 아이를 데리고 지금 나섬 아시아 다문화 학교를 준비 중입니다. 몽골학교 아이들 외에 또다른 아시아의 아이들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대안학교이지요. 이번 프로젝트는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요. 다만 이 일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 믿으며 가려고 합니다.    

몽골학교 건축문제는 서울시와 협의 과정에 있어요. 왜 이렇게 지연이 되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하늘의 섭리가 있다는 믿음으로 기다리고 있지요. 후원자님도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결국은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것 같아요. 우리는 급한 마음에 서두르지만 하나님은 천천히 가시려는 것 같아요. 우리의 기다림을 시험하시려는 것도 같구요. 임계질량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지요. 끝까지 기다리고 참아내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처럼 우리도 끝까지 기다리려합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경제가 어렵다는 소식은 익히 알고 있지만 참 살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마주하는 내용이 그런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실감하게 하지요. 그러나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은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어려우시겠지만 동참의 마음만은 멈추지 말아 주십시오. 이 사역은 우리 모두가 함께 동역하여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참여가 없다면 우리는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끝까지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차가워집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섬에서 유 해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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