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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목회 미쳐버린 교회


<미친 목회 미쳐버린 교회>

“예수께서 여리고에 들어가 지나가고 계셨다. 
삭개오라고 하는 사람이 거기에 있었다. 그는 세관장이고, 부자였다. 
삭개오는 예수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려고 애썼으나, 무리에게 가려서, 예수를 볼 수 없었다. 그가 키가 작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를 보려고 앞서 달려가서, 뽕나무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거기를 지나가실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러서 쳐다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서 묵어야 하겠다." 
그러자 삭개오는 얼른 내려와서, 기뻐하면서 예수를 모셔 들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서, 모두 수군거리며 말하였다. "그가 죄인의 집에 묵으려고 들어갔다." 삭개오가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주님, 보십시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서 강제로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배로 하여 갚아 주겠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인자는 잃은 것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누가복음 19:1~10

오늘도 지면을 가득채운 교회성장과 전도폭발의 광고문을 촘촘히 읽어본다. 웃고 있는 강사목사의 얼굴은 자신감과 승리감에 가득하다. 
‘나도 한 번 들어볼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목회를 해도 성장은 커녕 있던 교인들도 떠나는 바람에 한참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외국인근로자선교를 하다가 도저히 자생할 방법을 찾지 못해 작게나마 목회를 시작하고부터 나는 우리 교회의 현실 앞에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았다. 작은 교회라도 하나님이 주신 목양지라 여기고 살았던 수많은 목회자들이 울고 있는 것에 가슴이 아팠다. 남은 것은 절망과 알량한 자존심뿐이다. 심각한 자괴감과 열등감으로 자신의 현실을 변명하는 동역자들을 보면서 더욱 슬프다. 차라리 더러운 경쟁이라며 소리라도 지르는 모습이었다면 참 인간적이었을 텐데... 목사들은 역시 목사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가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변명아닌 자기합리화에 열중하는 저들이 더욱 애처롭다. 

지금 교회는 미쳤다. 교인들마다 새로 지은 아파트를 찾아 선물세트를 들고 전도를 나간다. 신문보라며 경품 갖고 찾아오는 신문지국의 총무가 차라리 낫다. 그들은 밥이라도 먹고 살기위하여 한다지만 저 교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것일까? 사실은 자기들도 속고 있으면서 말이다.
전도와 부흥에 미친 교회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동네지도를 펼쳐놓고 한강도하 작전부터, 게릴라 전술, 그리고 대공습까지 다양한 부흥전략을 만든다. 부교역자들은 담임의 끊임없는 닦달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그저 오직 교회 부흥과 성공뿐인 교회가 되어버렸다. 

그 안의 교인들은 또다시 전쟁을 하듯 전투복을 입고, 전투암호와 임무를 듣고 전선으로 향한다. 부목사와 구역장, 구역권사와 전도특공대를 앞세우고 그들은 전장으로 나간다. 정신무장을 위하여 구호를 선창하고 드디어 옆 교회의 특공대와 싸우기 위하여 그들은 비무장지대로 들어간다. 적은 다름아닌 옆 동네 교회이다. 그 교회를 누르지 않으면 우리 편이 망한다는 분명한 주적개념을 주지 받은 교인들은 이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전쟁을 한다. 우리 교회를 빼놓고는 다 적이다. 

전도폭발, 전도특공대들은 전세계에 우리밖에 없다. 특전사와 해병대를 떠오르게 하는 교회의 부흥과 성공의 목회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이슬람에 자살특공대보다 더 무섭고 지독한 부흥 의식화다. 이럴 수는 없다. 이것은 정말 미친 목회요 교회다. 우리는 지금 전부 미쳤다. 부흥과 성공과 유명세에 미쳤다. 돈에 미쳤고 성도의 머릿수에 미쳤다. 천박한 자본의 논리에 돌아버린 교회와 목회는 다시 치유되어야 한다. 예수가 다시 오셔서 귀신들려 미친 자들을 치유하신 것처럼 우리는 다시 치유받아야 한다. 미친 사람은 한 두 사람의 목회자만이 아니라 그들을 쫓는 무지한 교인들과 그들을 부럽게 바라보는 수많은 실패한 그러나 여전히 성공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목사들이다. 우리는 지금 집단적으로 미쳐있다.  

성장에 미친 교회, 부흥에 미쳐버린 목회자들은 단한번의 말씀으로는 치유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너무도 지독한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이런 글을 써도 꿈쩍하지 않는다. 만약 그들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나는 죽었다. 나는 결코 그들의 보복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들은 나를 철저히 짓밟아 죽일 것이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그들은 이런 유의 글은 읽지 않는다. 그럴만한 시간도 없다. 그저 목회와 세미나 그리고 부흥회로 바쁘실 그들에게 나는 지금 작은 감사를 드린다. 읽어주지 않을 재벌목사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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