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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337 나섬이 가야할 길, 그리고 새로운 교회 플랫폼

   “더 이상 작은 교회들이 공간이 없어 예배를 드리지 못하거나 임대료 문제로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 코로나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나섬, 아니 재한 몽골학교를 짓고 나는 새로운 꿈을 꾸었다. 나섬이 한국교회의 미래 목회와 선교의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이다. 뿐만 아니라 작고 연약한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비전을 주고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다. 그래서 장로회신학대학교와 더불어 신학생들과 도전적 목회를 꿈꾸는 목회자들을 위해 목회와 선교사역을 지원하기로 양해각서도 교환 했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나 보다. 중도에 논의가 멈추면서 우리의 계획과 약속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가진 생각을 접은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 그 사역을 이루기를 소망했으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다 코로나가 내게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도록 가르쳐 주었다. 이제 나는 그것을 시작하려 한다.

 

공유경제가 새로운 경제 트랜드가 되고 있다. 자동차도 사무실도 함께 나누어 쓰면 더 경제적이며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예배당은 왜 나누어 쓰지 못할까? 미국이나 호주에 가면 많은 한인 교회들이 현지의 예배당을 시간제로 임대하여 사용한다. 그래서 예배시간도 오전이 아닌 오후로 잡거나 현지인 예배가 끝나는 이후 시간으로 잡아 예배를 드린다.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그렇게 예배를 드리고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 신앙생활을 한다. 굳이 자기들만의 공간을 만들 이유가 없다. 그래서 작은 교회도 얼마든지 자기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목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특수 목회나 특별한 교회를 만들어 목회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청년들만 모이는 교회, 홀로 사는 이들의 교회, 노인들만 모이는 교회, 전문적 직업을 가진 이들의 교회, 약자들만 모이는 교회 그리고 혹시 사회적으로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들의 교회 등.

세상은 다양하다. 그만큼 예배와 신앙생활에 대한 욕구도 다양하다. 이제 획일적인 교회만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교회를 만들 시간이 되었다. 이미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미루지 말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그런 교회들이 모이고 예배하며 그들만의 삶과 영성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교회를 만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왜냐하면 그런 공동체를 만들자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정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감당할 능력이 되지 못하면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것이 오늘 우리의 상황이다. 전세 보증금을 내고 매월 비싼 월세를 내며 자기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공동체를 꿈꾸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교회의 미래를 매우 불확실하게 만들어 놓았다. 과연 교회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예배의 개념과 교인의 의미까지, 이제 과거의 교회가 아닌 새로운 교회로의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작지만 의미 있는 목회를 꿈꾸는 이들을 위하여 공간 나눔을 실천하려 한다. 몽골학교는 그리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나눌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새로운 교회의 공간 나눔은 나섬의 철학에 부합하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나섬은 가정교회에서부터 작은 개척교회까지 건강한 목회를 하려는 이들을 위해 공간을 나눌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모습은 공간중심이 아니라 컨텐츠가 중심이 되는 교회로 바뀌기를 바란다.

 

코로나가 가르쳐준 또 하나의 교회는 온라인 교회다. 과연 온라인 교회가 교회인가에 대한 물음은 이제 불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온라인 교회는 돌이킬 수 없는 필연적 교회의 모습이며 한국교회는 더 이상 그런 논쟁을 할 여유가 없다. 문제는 더 가치 있는 교회로의 변화다. 특히 가나안 교인이 200만 명을 넘었다 한다.

온라인 교회는 가나안 교인들을 위한 것이며 한 교회에 묶여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려는 자유로운 영혼들을 위한 교회일 수도 있다. 나는 그런 교인들을 유목민 교인이라 부르고 싶다.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이들을 위하여 다양한 컨텐츠의 온라인 교회가 필요하다. 설교중심이 아닌 다양한 스토리를 나누는 온라인 공동체를 생각해 본다. 많은 목회자들을 포함한 평신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플렛폼 교회가 필요하다.

나섬의 공간 나눔과 온라인 연합 교회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나섬의 공간 나눔 속에서 사역하는 이들을 온라인 연합교회의 컨텐츠 공급자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장예배와 온라인 사역을 지원해주는 플랫폼까지 하나의 목회와 선교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가진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있다. 더하여 비주류 아웃 사이더라는 딱지가 붙어 있지만 사실은 자기만의 특별한 철학과 신학, 신앙고백을 하는 이들이 있다. 때로 그들은 갈릴리 예수처럼 작고 연약한 이들을 섬기는 사역자로 부르심 받아 빛도 없이 그늘진 곳에서 사역하는 이들이다. 그들에게도 세상과의 소통이,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소통이 필요하다. 그들에게는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연합 공동체에서 자신의 사역을 온라인을 통하여 소개할 수도 있다.

수직적 교회에서 수평적 교회로의 대전환이 시작되었다. 이제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의 사역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는 교회를 바꾸어 놓았다. 아니 바꾸라고 요청한다. 지금이 바로 온라인 연합공동체를 만들 시간이다.

작은 교회들과의 공간 나눔과 온라인 연합 공동체의 계획은 시대정신이다. 우리는 그것을 실현하며 한국교회의 미래 모습을 새롭게 만들 사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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