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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 322 교권이 정의를 누르던 날

 

 

교권이 이겼다. 교권이 정의를 누르고 교회를 지배했다. 교회는 교권주의자들에 의하여 무너졌고 하나님의 정의는 내팽겨졌다. 교권주의자들은 그들의 의지와 소망대로 정의는 물론이고 상식의 벽마저도 공허하게 무너뜨렸다. 그들은 이겼다고 환호성을 지르고 축제의 밤을 보냈으리라. 참 좋겠구나! 이겨서...

우리는 패배했다. 한마디 말도 못하고 우리의 뜻은 땅에 돌멩이처럼 내동댕이쳐졌다.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평소처럼 지나치는 투명인간으로 취급당했고 한마디 논쟁도 저항의 표시도 못하고 패배했다. 아니 싸움 한번 제대로 못했으니 패배도 아니다. 차라리 패배했다면 감당할 수 있겠는데 우리의 마음은 그냥 허무할 뿐이다. 이것이 교회이고 이것이 교권의 힘이었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우리는 지금 그대로 멈추어 있다.

그리고 알았다. 교권이 정의를 무력화시킨 날이 곧 교회의 종말이었다는 사실을 밤새 알았다. 잠이 오지 않아 밤새 그들이 가지려던 교권을 생각했고 그 교권주의자들의 웃음소리를 내 귓전에서 떼어낼 수 없었다. 그들은 밤새 무언가 속닥거리며 시시덕거렸을 것이다. 교권이 곧 돈이고 세상권력과 다름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그들의 힘에 우리는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고 밤새 예수를 생각했다. 그날 밤에도 예수는 교권주의자들에 의하여 고발당했으며 저항한번 하지 못하고 교권의 힘에 끌려가 십자가에 오르셨다. 교권의 힘이 예수를 죽이던 그날 밤처럼 나도 그 교권을 생각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교권이 정의를 누르던 날 교회는 망했다. 교회는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는 십자가 위에서 죽어야 한다. 이제는 교회의 죽음을 기다리는 날만 남았다. 교권주의자들은 교회를 죽이고 예수를 죽이고 자신의 기득권을 얻었으니, 그들의 욕망이 교회를 무너뜨렸으니 참 좋겠다. 교권이 정의를 무너뜨리던 날 교회는 망했다. 정말 교회는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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