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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 306 몽골학교 졸업식 때마다 눈물이 나는 이유

 

 

몽골학교 졸업식 날이면 나는 꼭 눈물이 난다. 그날은 반드시 손수건을 준비해야 한다. 왜 눈물이 흐르는지 나도 잘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냥 울음이 난다는 사실이다. 바보같이 눈물이 흐르니 그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당혹스럽기도 하다. 본디 눈물이 많은 것은 맞지만 그래도 너무 푼수 같이 눈물이 나니 창피하기도하다. 아무리 눈물을 참으려 해도 눈물이 나는 것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졸업식에 참석하기 전 오늘만은 꾹 참고 버티리라 마음을 먹지만 졸업식 중반쯤에 접어들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눈이 안보이니 누가 우는지, 혹은 누가 웃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나는 울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왜 매번 우리 학교 졸업식에서 그렇게 우는 것일까?

 

먼저는 아이들이 잘 자라주어 고마워서다. 그 나이 때의 청소년들이란 얼마나 예민하고 고민이 많던가. 내가 그 아이들 나이 때를 생각하면 우리 아이들은 순수 그 자체다. 덩치는 어른들보다 크지만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아직도 참 순수하다는 생각을 한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주어 감사하고 또 미안함에 나는 눈물이 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지나온 내 삶에 대한 연민과 아픔들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고 살아 오늘처럼 아이들을 떠나보낼 수 있음에 감격스럽다. 이런 나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많았다. 나그네들과 함께 산다는 것, 그리고 그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그들을 공부시켜 자랑스럽게 세상으로 내보내기까지 느끼는 감격과 감정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나는 말할 수 없었음으로 눈물로 푼다. 말로 안 되면 그냥 우는 것이다. 스스로 울다보면 풀어지고 해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졸업식에서도 여전히 나는 울었다. 눈물이 났고 나는 그냥 눈물로 흘려보냈다. 아이들을 보내듯 내 눈물로 나는 내 삶의 한 조각을 떼어내 세상으로 보냈다. 배가 바다로 가려면 강물이 필요하듯 내 눈물로 강물을 만들어 나는 아이들을 실어 보냈다.

또 점 하나를 찍었다.” 졸업식이 끝나면서 나는 혼자 그렇게 중얼거렸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연결되어 면이 되며 면이 모여 공간을 만들 듯 우리는 작은 점을 찍어 오늘까지 왔다. 그것이 나섬과 몽골학교의 역사다. 단 하루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고, 단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자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음으로 나섬과 몽골학교는 이곳에 존재한다. 그것이 은혜다. 멈추지 않고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오늘은 그 은혜로 충만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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