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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목회와 선교도 블루오션이다.


깊은 곳으로 그물을 던지라’ 하셨던가? 그리고는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하셨던가?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었다. 어부 베드로도 예수의 명령에 당황하였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그물을 던지는 곳이 아닌 전혀 생소하고 가보지 않은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니... 그것은 모험이고 실험이며 도전이었다. 이전에 경험할 수 없는 명령 앞에 베드로는 순종함으로 삶을 바꾸는 역사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는 고기 잡는 어부가 아니라 사람 잡는 어부라는 도무지 상상조차 불가능한 새로운 영역의 어부가 되었다. 그는 다른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블루오션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블루오션(Blue Ocean)’이라는 말은 경쟁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레드오션(Red Ocean)에서의 싸움을 하지 말고 망망대해로 나가 경쟁없는 성공과 승리의 삶을 살라는 경제학 용어다. 나는 이 블루오션의 개념은 비단 경제학이나 장삿꾼들만의 정신이 아니라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영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믿는다.

세상은 급속히 정보화, 세계화되어 가고 있다. 이전의 어느 시대에도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속도의 변화이며, 잠시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시대의 변화속도에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다양성의 시대이기도 하다. 속도와 다양성 그리고 국경 없는 세계는 우리에게 경쟁을 요구하고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우리는 쉼 없이 노력하여야 한다. 

교회는 이미 치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지 오래다. 다른 교회를 누르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다는 자본주의 논리는 그대로 교회와 목회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목회자들은 동역자가 아니라 경쟁자일 뿐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소문난 대형교회 하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가 된 이 교회 주변에서는 다른 교회의 십자가를 거의 볼 수  없다. 우리 동네는 그 교회의 이름이 박힌 교패가 대부분이며, 작은 분식집이나 복덕방까지 그 교회의 이름을 달아야 장사가 될 정도이다. 다른 교회는 그 주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혹이 남아 있는 교회들마다, 그리고 그 교회의 담임목사들마다 불평과 하소연들이다. 그들은 그 대형교회 하나 때문에 망했고, 더 이상 이길 수 없는 경쟁임을  알고 하나 둘씩 그 주변을 떠나고 있다. 그들 목회자들은 모두 한 사람의 대형교회의 성공한 목사를 부러워하며 눈물의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다. 그들은 떠나야 한다. 더 이상 이 더러운 목회 경쟁이 없는 곳으로 가야만 한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십자가가 없는 곳은 없다. 온통 치열한 경쟁과 전쟁 같은 생존의 레드오션 뿐이다. 

서울에서 택시 운전하고 있는 택시 기사 중 몇 백 명은 목사라는 소문이 있다.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고, 혹이 그렇게 택시 운전을 하는 목사라고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도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택시기사가 된 목사가 아니라 택시기사로 살 수 밖에 없었던 목사와 목회현장에 대한 아쉬움이다. 부목사는 30:1의 경쟁이고, 담임목사는 100:1의 경쟁이라는 소문이 헛소문만은 아니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 레드오션의 치열한 경쟁구조 속에 있다는 말일게다. 

세상은 무한 속도로 바뀌고 있고, 뿐만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바뀌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아우성이 무성함에도 우리 목사들은 여전히 여기가 좋은 모양이다. 전통교회와 목회의 파라다임이 우리의 텃밭이라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이제 그 텃밭도 더 이상 우리를 책임지지 않는다. 떠나야만 살 수 있다. 망망대해 같은 블루오션의 목회지를 찾지 못하면 우리는 택시기사뿐 아니라 우리 교인들이 먹고 살기에도 급급한 곳을 기웃거려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기도하고 양육하는 우리 교인들의 울타리를 넘보며 그렇게 살아야 할 목사라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제 목회와 선교도 블루오션이다. 새로운 선교와 목회영역을 찾아나서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우리 주님은 베드로에게 더 이상 레드오션에 머물지 말고 블루오션으로 나가라고 명령하셨다. 그리고 지금도 그 명령은 더 크게 들려오고 있다. 블루오션은 어디인가?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만 계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다양성 속에서 역사하신다. 때론 정보화와 세계화의 변화 속에 하나님은 현존하신다. 주님은 우리에게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신다. 과거에 한 번도 던져본 적이 없는 그 깊은 곳 말이다. 그 깊은 곳이 바로 블루오션이다. 다른 사람은 상상하지도 경험해 본적도 그리고 미심쩍어 의심하는 그 깊은 곳이 블루오션이다. 그곳은 미개척지이며, 모험심과 실험적인 사고를 하려는 이들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은 창조와 개척의 프론티어가 아니면 찾아낼 수 없는 깊은 곳이다. 

여기 그 블루오션의 목회가 있다. 나는 지금도 그 블루어션의 목회와 선교지를 찾아나선다.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오면 그대로 물려주고 새로운 곳으로 가야만 한다. 힘들고 어렵지만 새로운 곳을 찾아 나서는 기쁨은 또한 남다른 보람이 있다. 

최고가 아니라 최초가 되는 목회와 선교가 있다. 그곳은 깊은 곳이며, 그곳에 그물을 내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무척 신경쓰이고 어려운 결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 블루오션의 깊은 곳에 그물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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