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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242 심령이 가난한 유목민과 자유

 

 

마음을 비운다고 하지만 실제로 마음을 비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을 비우고 살 수 있다면 정말 자유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자란 욕심 없이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걷는 유목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심령이 가난한 자가 천국을 소유할 것이라는 말씀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나섬의 노마드 유목민 사역을 하면서 종종 마음을 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오히려 점점 마음을 채워가는 욕심으로 괴롭다. 오래전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읽으며 나그네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유목민의 마음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나그네가 짐이 많아서야 진정 나그네일 수 없다. 작게 소유하고 최소한의 것들로 살아가자고 다짐하지만 어느덧 가득 찬 짐들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내에게는 가급적 물건을 사지 말라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말처럼 살지 못하는 내 삶이 한심스럽다.

이렇게 작은 목회자로서 자랑할 것 없는 삶마저도 점점 욕심으로 채워지는 모순 덩어리일진대 하물며 큰 목회와 많은 재산을 소유한 그분들로서 결코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이해된다. 그래서 매순간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로 자신의 욕망을 잠재우고 하나님 앞에서 결단을 해야 하는 것일 게다. 성공한 사람은 지금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 떠나는 날 그의 삶과 목회가 어떠했는지가 결정될 것이다. 왜 한국교회에서는 아름다운 퇴진을 볼 수 없을까? 하긴 나도 그런 마지막을 상상해 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느끼고 있다. 이것이 내 한계이며 연약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우리는 예수를 따르는 제자임을 고백하며 길을 떠나야 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들이 한국교회에는 얼마나 될까?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그래서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조금만 깊이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 교회가 얼마나 불행한 길로 들어섰는가 알 수 있다. 그럼에 왜 이토록 길고 긴 갈등을 반복하는 것일까? 욕망 때문이다. 가득 채워진 욕망의 덩어리가 모든 신진대사를 막고 몸뚱이부터 마음까지 강퍅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버리는 것이 사는 길임에도 욕망이 그것을 가로막고 주변의 욕망들이 세를 형성해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지 못하게 훼방을 하고 있다. 돈이 우상이 되어 교회를 죽이고 있다. 욕망으로 채워진 교회는 반드시 망했던 역사를 그들은 왜 모르는가? 목사는 왜 자유 대신 우상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는 것인가?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 길은 결코 자유자가 가는 길이 아니다. 유목민처럼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야 산다. 그것만이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신앙인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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