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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234 내가 터키에 가는 이유

 

 

나이가 들면서 어딘가로 여행을 하거나 먼 곳으로 비행을 할 일이 생기면 덜컥 두려운 마음이 든다. 몽골, 베트남, 인도, 터키 등 나섬의 역파송 선교사들을 보내고 나서 매년 적어도 네 다섯 번은 외국을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을 나간다는 사실이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내게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고 핀잔할지 모르지만 나는 정말 피곤하고 때로는 가기 싫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싶기도 하다.

최근에는 몸도 피곤하고 기침 감기도 멈추지 않아 해외에 나가는 것이 더더욱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오래전에 예정되어 있던 터키에 가는 일정을 취소하고 싶었다. 터키는 우리가 역파송한 호잣트 선교사가 5년째 사역하고 있는 곳이다. 호잣트 선교사는 지금 매우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터키 정부로부터 합법적인 교회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고, 새해에 들어서는 새로운 예배당을 마련하여 매우 왕성하게 이란인들을 선교하고 있는 중이다. 작년부터 우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슬람 선교학교라는 이름으로 터키에 와있는 이란인들과 함께 수련회를 갖기 시작했는데 작년에 나는 그곳에서 큰 은혜를 받기도 했다. 올해에도 그 수련회가 약속되어 있었으므로 나는 일찍이 그곳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말 쉬고 싶어 수련회를 연기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던 것이 사실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호잣트에게 전화를 했지만 그때마다 말을 하지 못하였다. 에둘러 마음을 전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곳에 있는 무슬림 친구들이 이번 수련회를 위하여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도하며 준비한다는 말에 차마 못가겠다고 말하지 못했음은 당연하다.

내 마음보다 더 큰 힘은 기도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기도하고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이 나의 피곤함과 비교해서 될 말인가 싶어 마음을 돌렸다. 가기로 했다. 피곤한데다 한 번에 가지 못하고 한 군데를 거쳐 먼 거리를 비행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큰 부담이 되지만 가기로 했다. 그들의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그 고백이 더 중요하고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내가 조금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기도가 응답되고, 말씀이 그들의 마음을 녹여,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기도가 나를 움직였다. 호잣트의 기도가 내 마음을 빼앗았다. 나는 그렇게 끌려간다. 기도에 끌려가고 그들의 열정과 사모함, 간절함에 끌려간다. 끌려가는 나는 왜 이리 감사하고 행복한가? 이것이 내 삶이다. 마치 바울이 마게도니아 사람의 환상을 보고 바다를 건너 간 것처럼 나는 터키로 가야한다. 내 계획보다도 주님의 계획에 끌려가는 것이 좋다.

마음이 시키지 않으면 몸으로 먼저 뛰어들라고 했던 내 말에 나는 책임을 져야 한다. 마음보다 더 중요한 계획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비행기표를 예약했고 그곳에 가기로 했다. 이 말에 호잣트는 자신들의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좋아한다. 터키에 있는 이란 친구들이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그 자리에서 큰 은혜가 있을 것이라고 좋아한다.

피곤하고 힘이 들겠지만 내 개인적인 고충보다 더 큰 가치를 따라가는 삶을 살아야한다. 무엇이 내게 중요한가는 내가 결정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부르심에 의하여 결정되어야 한다. 나는 터키로 간다. 먼 비행과 연약한 몸둥이를 끌고서라도 가야한다.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는 무슬림 친구들을 생각하며 피곤함을 무릅쓰고 터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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