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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216 로마로 가는 바울과 목회자로 산다는 것

     바울이 로마로 가는 길목이었던 가이사라 항구에 가본 적이 있다. 터키에서 호잣트 선교사와 함께 하는 무슬림 선교학교를 마치고 이스라엘을 방문했는데 그 여정 중에 가이사라 항구가 있었다. 나는 거기서 바울이 왜 굳이 가지 말라는 예루살렘에 들어갔으며, 또한 가면 죽을 수밖에 없을 로마로 가려 했을까를 생각했다. 그것은 십자가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스스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던 예수님의 모습과 일치한다. 분명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 주체적으로, 마치 운명처럼 죽음의 자리로 찾아가는 예수님과 바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마지막을 맞이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떠해야하는지를 가르쳐 주시려는 것이었으리라.

아무리 평생을 잘 살았더라도 마지막 순간을 추한 모습으로 끝내면 모든 것이 헛것이 된다. 수없이 그런 광경을 목격하면서 우리는 또다시 그런 실패와 실수를 반복한다. 아니 당장 우리 목사들이 그렇다.

내가 오래전 모셨던 선배들이 또한 그랬다. 평생 민주화와 정의를 위하여 살았던 한 선배 목사님은 마지막에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를 아는 모든 목회자들은 평생 얻은 명성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돌려 버리는 그에 관한 뉴스를 들으며 혀를 차고 헛웃음을 짓는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 바둑에서도 마지막 한 수가 승패를 좌우하듯 우리 인생도 마지막이 자신의 운명을 좌우한다.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한다는 말일 것이다. 특히 믿는 자들이 마지막을 제대로 살지 못하여 하늘의 영광을 가림은 물론 자신의 삶마저 수렁으로 빠뜨리는 것을 본다.

잘 살기 위해서는 잘 마무리하여야 한다. 그것의 가장 좋은 모범은 예수와 바울이다.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리를 떠나지 않았던 예수, 갈릴리는 예수의 목회와 선교지였다. 그러다 마지막 죽음을 예루살렘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죽음을 맞이하셨던 그 예수처럼 살아야 한다.

바울은 가지 않아도 되었을 예루살렘에서 그의 마지막을 보내려 했다. 그가 에베소든 안디옥이든 자신을 환영하는 이들이 모인 곳으로 돌아갔다면 예루살렘과 로마에서 그토록 힘든 고난과 순교의 삶을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게다. 그러나 그는 겐그레아 작은 항구를 떠나며 머리를 깍고 결단했다. 마지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고민한 것이리라.

마지막이 정말 중요하다. 죽는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마지막을 마무리 할 것인가? 오늘은 그 마지막을 살아야 하는 우리 목사들의 선택이 무척이나 크게 느껴지는 날이다. 추하게 마무리할 것인가 아니면 멋지게 죽음으로 모든 이들에게 의미를 안겨주고 떠날 것인가는 각자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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