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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타 연못같은 교회들-요 5:1-15


베데스타 연못가의 수많은 환자들은 오직 일년에 한번씩 천사가 내려와 베데스타 연못을 휘저을 때 가장 먼저 연못으로 뛰어드는 자에게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헛된 신화를 믿고 살았다. 그들은 오직 그 신화를 신앙인 것처럼 믿었다. 신화와 신앙은 전혀 다른 것임에도 그들은 베데스타 연못에 분명 구원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과연 베데스타에 구원은 존재하는가? 

베데스타의 헛된 신화를 만들어 유포한 사람은 분명 유대인 지도자들이었을 것이다. 성서에 의하면 예수로부터 베데스타 연못가를 떠나라는 명령에 순종하여 구원받은 38년 된 중풍병자를 향해서 구원과 치유의 은혜를 축하하기 보다는 오히려 율법과 안식일 법으로 예수를 정죄하려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유대인들의 관심은 구원이나 치유가 아니라 율법과 기득권 유지라는 사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측면에서 베데스타의 신화를 만들어 낸 사람들은 분명 예수와 반대편에 있었던 유대인 지도자 그룹이었을 것이다. 

묘하게 오늘 한국교회에도 베데스타 교회가 많다. 베데스타 교회는 축복과 기적의 신화를 갖고 있다. 한결같이 그 교회에 가면 축복받고 은혜받는다는 신화가 전설로 혹은 실제로 만들어졌다. 그런 신화가 실제이든 전설이든 문제는 모두가 다 베데스타 교회라는 점이다. 
사람들을 몰려들게 하려면 신화가 필요했다. 베데스타의 연못에 얽힌 신화처럼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는 신화 말이다. 그 신화는 축복과 신유다. 
그리고 능력의 종들이다. 신화가 없이는 교회가 성장할 수 없다. 신화가 있는 곳에는 교인이 몰려들고, 신화가 없는 교회는 신화를 만들기 급급하다. 목사들은 신화창조의 능력을 얻기 위하여 능력의 종들을 따라다니고... 점점 한국교회는 그렇게 베데스타 교회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능력없는 종놈이 된 내가 다행스럽다. 축복도 신유도 기적도 은혜도 없는 무능하고 촌스런 목사가 된 것이 천만 다행이다. 내게도 그런 능력을 추구하는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외국인근로자들 선교하면서 아예 포기하고 살게 되면서, 그리고 내가 눈이 안보이는 장애를 갖게 되면서 나는 베데스타의 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그런 헛된 신화에 대한 소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버려야 한다고 나 자신을 얼마나 후려치고 있는지... 
베데스타 교회를 만들면 크게 성공하고 외국인근로자들도 잘 선교할 수 있는 좋은 터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가 거기에는 구원이 없다고 하셨으니 말이다. 

눈이 안보여 영월의 어느 기도원에 간 적이 있다. 그곳에 가면 눈병이 치료된다는 기적과 같은 신화가 있는 기도원이었다. 나도 그것을 믿고 싶었다. 내가 눈에 절박하면 할수록 그 소망은 더했다. 신통하다는 어느 병원과 의사를 찾아가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다. 신화는 소망을 만들고 헛된 기대를 갖게 한다. 나는 오랫동안 그 신화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혹시 내가 그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바램 때문에 나는 줄곳 베데스타 연못가를 떠나지 못했다. 

내가 가본 신화적 기도원과 교회들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치유와 축복의 베데스타 새벽기도 교회, 베데스타 금요철야교회, 목요신유교회, 수요은사교회... 온통 베데스타 교회들 뿐이다.  
베데스타 교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헌금이 많아지고, 그러면 옆 건물을 매입하여 주차장으로 혹은 교육관으로 개조하곤 했다. 그러면 다시 더 강한 신화가 필요했고, 그 신화는 인간을 포로로 만들어 나갔다. 교회는 성장했고, 목사는 신화창조의 주역이었다. 정말 대단했다. 뿐만 아니라 베데스타 교회를 만들기 위하여 많은 목사들은 베데스타 성장세미나를 듣고자  한다. 능력의 종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베데스타 교회의 담임이 되어 성공한 목사가 되기 위하여. 

이런 베데스타의 열풍 앞에 나는 정말 초라하다. 우리 교회에는 신화가 없다. 한국 교인들과 외국인근로자들이 찾아올만한 특별한 신화가 준비되지 못했다. 안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다. 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만 다행스럽게도 그 무능이 은혜다. 베데스타의 헛된 신화의 비밀을 알아차리게 하였기 때문이다.  

헛된 축복의 신화를 만들지 마라. 헛된 치유의 신화도 만들지 마라. 헛된 신화로는 구원하지 못한다. 궁극적인 구원은 오직 예수의 피 뿐이다. 예수까지도 베데스타 연못의 우상으로 만들어버린 베데스타 교회들은 정말 능력의 교회다. 그들은 정말 능력의 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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