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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184 버리지못하면 멀리가지 못한다

 

버리지 못하면 멀리가지 못한다

 

 

몽골학교와 몽골 사역을 오래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유목민을 만나고 그들을 연구하게 되었다. 아마 목사로서 몽골이라는 나라와 이렇게 가깝게 살아가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몽골에 선교사로 가 있는 것이 아님에도 나는 몽골과 유목민을 깊이 만나면서 유목민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특별히 이주민 노동자를 비롯한 유목민을 만나면서 나도 유목민으로 살아가야겠다는 통찰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큰 깨달음이었다. 유목민은 가벼워야 진짜 유목민이 된다. 그들의 마음과 몸이 가벼워야 한다. 그렇다고 존재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삶의 무게를 내려놓음으로 인생이 더욱 의미 있고 무게감을 주기도 한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무언의 고뇌를 삶으로 살아가는 철학자들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유목민이다.

성서는 우리 믿는 자들을 나그네라 부른다. 히브리서 11장은 나그네 의식으로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쳐 주는 말씀이다. 우리는 본디 나그네요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나그네가 곧 유목민이다. 유목민 나그네는 몸과 삶이 가볍다. 삶이 가볍기 위하여 가급적 버리고 살아야 함은 당연하다. 버리고 떠날 줄 아는 결단과 미덕이 바로 유목민 나그네의 삶인 것이다. 땅도 재산도 한낮 물거품이요,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것임에도 버릴 수 없다고 부둥켜 끌어안고 살아가고자 함은 이미 유목민 나그네가 아님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그러나 부끄럽고 안타깝게도 우리는 버리지 못한다. 아니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이 갖고 싶어 안달이다. 그만큼 소유했으면 자족할 수 있으련만 버리기는커녕 소유하고 세습한다. 지금 한국교회에 세습의 굴레와 망령이 온통 난리다. 이건 하나의 광기다. 미친개처럼 교회도 그렇게 미쳐 난리를 친다. 가만히 바라본다. 저 광기의 광풍이 언제 어떻게 마무리 될지를 말이다. 그러나 끝은 이미 보인다. 끝은 없다. 왜냐하면 끝은 모두 패배이기 때문이다. 그 세습의 끝은 멸망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역사였다. 역사를 조금만 이해하고 안다면 그렇게 막무가내로 세습을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무지와 믿음 없음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우상숭배일 뿐이다. 건물과 자산과 목사가 우상이 된 역사는 수없이 많았다. 잠시 있다가 사라질 안개 같은 그 천박하고 얄팍한 술책들이 어떻게 끝이 났는지는 역사에 수없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나는 그저 바라본다. 유목민처럼 살아가라하신 하늘의 뜻이 얼마나 위대한 진리인지를 생각한다. 버려야 오래 살 수 있고 그래야 멀리 갈 수 있다. 가벼워야 갈 곳을 간다. 무거우면 가야할 곳에 도달하지 못한다. 바보들은 그것을 모르고 당장의 소유에 매달린다. 당장은 세습한 자들이 이긴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끝에는 심판만이 있을 뿐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무거우니 움직일 수도 없다. 깊은 수렁에 빠진 것이다. 바보들이다. 염치없는 삯꾼이다. 그렇게 누렸으면 버려야 한다. 아니 목사이고 교회라면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니 개혁의 주일에 멋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역사에 기록되는 그 부끄러움을 모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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