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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183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나섬의 신앙고백

   종교개혁은 기독교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성서의 가르침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구원사를 크게 훼손했던 로마교회의 타락에 맞선, 깨어있는 기독교인들의 저항이다. 교리화 되고 자본주의화 된 성전중심의 신앙은, 교회를 현실 속에서의 종교로만 착각하게 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신앙과 가르침을 왜곡시켜왔다. 이제라도 우리는 성전은 우리 몸이며, 하나님 나라에 대한 고백이 있는 모든 공간과 피조물임을 자각하여, 눈에 보이는 자본주의화 된 성전을 거부하고 신앙의 토대위에서만 교회의 미래가 존속할 수 있음을 고백하여야 한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사를 완성케 하는 통로로서 세상을 견제하고, 약한 자들의 편에서 하나님의 뜻을 좇아가도록 돕고 지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한국교회는 반역사적이며 반성서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삶을 살아왔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의 잘못된 삶을 회개하고 다시 한 번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고백적 교회로서의 본을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 작은 자들과 소외된 나그네와 장애인 같은 약자들 편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지 못했고 기득권을 가진 자본가와 권력자의 편에서 그들을 동조하고 비호함으로써 하나님의 역사의 방향을 온전케 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회개하여야 한다. 교회가 있어야 할 낮은 자리를 외면하고 높은 곳을 향하여 올라가려는 욕망의 목회와 현재 교회의 모습은 결코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님을 인식하고 다시 한 번 회개하여야 한다. 나아가 길이 되신 주님을 따라 길 위의 교회가 되어야 함에도 성을 쌓고 성을 세습하려는 탐욕의 극치를 달리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더 이상 침묵의 카르텔 안에서 안주하고 동조하려는 비겁함을 인정하고 회개하여야 한다.

아울러 목회자는 제사장이며 동시에 예언자임을 깨닫고 예언자적 삶을 살기로 고백하여야 한다. 지나온 우리의 역사 속에서 저항하고 거절했던 믿음의 선배들의 결단과 순종을 본받아 남은 삶과 시간을 보다 정의롭고 공평한 세상을 위하여 예언자적 삶을 살아갈 것을 결단하여야 한다.

이에 나섬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주일을 맞아 온 성도와 함께 다음과 같은 신앙고백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갱신하고자 한다.

 

나섬은 나그네를 섬기고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하며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이다. 나섬은 사람의 판단과 생각대로 운영되는 공동체를 거부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되심을 인정하는 교회임을 고백한다.

나섬은 작은 자들이 예수임을 고백하며 작은 자들을 예수님 섬기듯 진실 되게 섬김의 자리를 지킬 것이고, 그것만이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성도들의 실천적 신앙고백임을 천명한다.

믿음과 삶은 나누어진 것이 아니며 오직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만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를 완성할 수 있음을 고백한다.

나섬은 시대정신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적 요청 앞에 서 있음을 인정한다.

이주민 나그네와 아시아의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하여 전적으로 헌신하며 이주여성을 비롯한 이방인들의 삶에 함께 하시는 주님을 고백한다.

나섬은 길을 만드는 길 위의 공동체로 존재할 것이며, 위선과 거짓의 성을 쌓는 모든 목회와 선교를 거부한다.

나섬은 주님의 재림 때까지 이 모든 사명을 왜곡시키거나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할 것이다. 나섬은 죽는 날까지 오직 주님의 나라를 위한 헌신된 삶을 살아갈 것을 결단한다.

나섬은 기존의 종교권력과 부에 의하여 통제되는 모든 종속적 문화와 관습을 거절할 것이며 철저히 자립 자생의 토대 위에서 주님의 뜻을 이뤄 갈 것을 다짐한다.

그러므로 나섬은 그런 목적으로만 모인 구별된 교회와 공동체임을 확신하고 그 목적에 합당한 헌신과 순종을 결단한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이웃을 예수님 섬기는 마음으로 섬기고 선교하는 신앙공동체이다.

나섬은 마틴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신앙과 철학을 이어받아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의 정신을 따라 개혁의 공동체로 존속할 것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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