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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경제20 히든 챔피언과 하나님이 쓰시는 조건

사무엘상 16 : 6 - 13

 

엘리압과 다윗

사무엘이 이새의 아들들 중 하나를 뽑기 위하여 이새의 집을 찾았다. 과연 누구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선택하여 기름을 부을 것인가? 이새에게는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다. 큰 아들이 엘리압이며 막내가 다윗이다. 엘리압은 잘생기고 모든 부분에 있어 탁월한 것처럼 보인다. 사람의 눈에는 엘리압이 단연코 돋보인다. 그를 지명하는 것이 모든 이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사무엘의 눈에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 맞아야 한다고 하신다.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기준과 사람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에는 좁혀질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사람의 눈은 보기에 좋은 것을 좋아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기준이 아닌 다른 기준을 갖고 계시다. 하나님의 선택 기준은 그 대상자가 약자여야 한다. 강자가 아니라 약자여야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람은 보기에 좋은 것을 선택하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살아계심이 드러나는 것이 목적이다.

사람을 택하시는 순간에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누가 자신의 뜻에 합당한 자인가 이다. 합당한 사람은 잘생기고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목적이 드러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기준으로 보면 엘리압이 아니라 이새의 막내인 다윗이 선택의 대상자다. 다윗은 목동이었다. 그리고 아직 나이가 어리며 모든 일에 여전히 미숙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의 기준에 합당한 조건을 갖고 있었다. 그는 막내였기 때문이다.

성서를 관통하는 한결같은 기준이 있다. 장자가 아니라 차자, 강자가 아니라 약자, 사람에게 드러나는 인생이 아니라 숨겨진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스마엘이 아니라 이삭, 에서가 아니라 야곱, 야곱의 열두 명 아들 중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 그리고 엘리압이 아닌 다윗에 이르기까지 성서의 일관된 사상은 약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본문은 사무엘이 이새의 아들들을 만나는 장면이다. 새로운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뽑으려는 것이다. 엘리압을 비롯한 일곱 아들들을 만나본 사무엘은 이제 또 다른 아들이 없는가 묻는다. 이새에게는 막내아들이 있었다. 그는 목동이었다. 나이도 어리고 아직은 세상에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연약한 청년, 아니 미소년이다.

사무엘은 그런 다윗에게 기름을 붓고 안수한다. 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는 순간이다. 기이한 선택이다. 이해할 수 없는 기준이다. 과연 기준이 무엇이었을까?

 

 

숨겨진 존재가 있다

겉모습이 아니라 속사람을 보시는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누구신가? 하나님은 어떤 인생을 사랑하시고 인정하시는가?

엘리압이 아니라 다윗을 선택하는 성서의 이야기 속에서 숨겨진 존재를 찾아가시는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굳이 자신을 드러내려고 강박관념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숨겨진 곳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믿는다면 그리 안절부절할 이유가 없다. 조용히 살아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렇지 않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세상의 연예인들처럼 언론과 세상의 관심을 따라 간다. 그것은 불행이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히든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 자랑하지 말자. 작은 성공에도 혹은 그 반대의 실패에도 절망하거나 교만하지 말자. 오히려 겸손하게 숨어 있어야 한다.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이 오늘날 우리 공동체의 살길이다. 아니 내가 살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것을 잊어버렸다. 미안하고 죄송하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내 호는 목은(牧隱)이다. 내 친구 이동준이 지어준 호다. 은밀하게 목회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지어준 것일 게다. 숨어서 드러내지 말고 은밀하게 진정한 히든 챔피언의 목회를 하라는 뜻일 게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철이 없어 자랑하고픈 유혹을 느낀다. 어리석은 생각인 줄 알면서도, 배설물로 여겨야 할 것들을 보물처럼 붙잡고 살려는 속된 나의 모습에 구역질이 날 때가 있다. 이런 나는 언제나 이런 모습에서 벗어날 것인가?

나는 목은이라는 호가 좋다. ‘목은의 말뜻처럼 조용하고 은밀하게 목회하며 살기 위해 새기고 또 새겨야할 말이다. 그것이 내가 살길이리라.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칭이 붙은 기업인이 있다. 농심이라는 회사의 CEO. 작은 라면 회사처럼 보이지만 그 회사는 상당한 능력과 재력을 가진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그 회사의 경영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본 적이 있는데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내공이 강한 경영자라 한다.

 

교회들 중에도 히든 챔피언이 있다.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남을 수 있는 교회공동체다. 작지만 강한 교회다. 그런 교회가 되기 위해선 경제적 자립과 자유가 필수적 조건이다. 무너지지 않는 저력과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가장 우선되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적 토대와 비전이 강하게 마련된 공동체가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다. 보기에 작고 보잘 것 없어도 내공이 충만한 공동체라면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섬은 그런 공동체를 꿈꾼다. 그 꿈을 이루어야 한다는 일념은 단 하루도 멈춘 적이 없다. 그리고 그 현실을 이루어내기 위하여 우리는 지금도 노력중이다. 아직 공개할 수 있을 만큼 완성되진 않았지만 우리 안에서는 히든 챔피언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 쉼 없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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