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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나섬이야기 (2017-06)

6월의 나섬 이야기

 

 

몽골학교 옥상에는 10만 마리가 넘는 벌들이 꿀을 따기 위해 바쁘게 날개짓을 하며 일을 합니다. 한창 물이 오른 장미꽃은 온통 학교 울타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꽃이 천지를 진동하더니 이제는 장미가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로 사람이 가진 모든 감각기관을 유혹합니다. 여기를 하나님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태양광을 이용한 햇빛발전소였지요. 우리는 이미 51Kw발전소를 만들어 옥상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약 70%를 자립하는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것은 상당한 전기값을 절약함은 물론이고 우리학교 아이들에게 에너지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에너지 주권입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선교의 가장 큰 접촉점이 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나섬은 일찍이 신재생에너지에 큰 관심을 갖고 준비해 왔습니다. 선교와 에너지라는 새로운 문제를 오랫동안 생각해 오면서 드디어 때가 이르렀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햇빛발전소를 통하여 지속적인 선교와 자립선교의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등 심각한 대기오염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와 성도가 우선적으로 서둘러야 하는 선교적 과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 주변에 햇빛발전소를 더 많이 세워 그것으로 에너지 자립은 물론 창출된 잉여금으로 몽골학교 아이들의 장학기금을, 나아가 역파송 선교사를 후원하고 지속적으로 신학생을 지원하는 새로운 선교기금을 만들려고 합니다. 저는 이미 한국교회에 십일조 나눔재단을 만들어 이러한 햇빛발전소 펀드를 조성하자고 주장한바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러한 자립선교의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루어야 할 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한국교회의 선교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러한 선교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교경제를 가르치고 보여주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역자님!

몽골학교 햇빛발전소 설립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십시오. 아직은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생소하게 여길지 모르나 이것이 대세이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선교의 모델입니다.

당장의 햇빛발전소는 우리 학교의 유휴공간에 만들 것이며 나아가 주변의 시유지나 공유지를 임대받아 설립할 것입니다. 이 사역은 북한 이탈 청년들에게 창업을 지원하는 담쟁이 사역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며 전세계 선교지에서 가장 바람직한 선교모델로 활용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설립에 필요한 재정을 위하여 기도와 후원으로 협력해 주십시오.

 

보고싶은 후원자님!

오는 68() 오후2시에 몽골학교 졸업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동역자님을 여기에 초청하고 싶습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후원자님의 박수와 위로가 필요합니다. 오셔서 수고했다고 등 두드려주십시오. 여러분의 위로와 응원의 박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운명을 바꿀 것입니다.

 

 

햇빛발전소에서는 오늘도 왕성하게 전기를 생산하고 벌들이 그 옆에서 왕왕거리며 꿀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미꽃은 만발하여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아이들은 졸업준비에 한창이며 학교 이곳저곳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습니다. 점점 마음이 저려옵니다. 또 보내고 헤어져야하는 졸업식이 그렇습니다. 졸업식 날 여러분을 뵙기를 바랍니다. 장미꽃 구경이라도 오시면 어떨까요? 장미와 커피 한잔은 언제든 대접할 수 있습니다. 한 달도 주안에서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아차산 장미정원 몽골학교에서 유해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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