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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국제활동 요람, 미지센터 들여다보기


청소년 국제활동 요람, 미지센터 들여다보기

[중앙일보] 입력 2011.10.04 02:18 

한국 학생들 몽골 민속옷 ‘델’ 입고 전통가옥 ‘게르’에 살다

 지난달 2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회현동 미지(MIZY)센터. 알록달록한 몽골 전통의상 ‘델’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작은 천막 앞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몽골식 주거 문화를 대표하는 ‘게르’의 실물을 축소해 만든 천막이다. 비록 모형이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붉게 타오르는 화덕과 장작, 천장의 장식이 실제 게르안에 들어선 듯 착각을 일으킨다.

 궁금한 게 있으면 몽골인 강사가 어눌하지만 또렷한 한국어로 설명도 해준다. 박성연(서울 오륜초 5)양은 “게르 안이 아늑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환하다”며 “전통 옷의 문양이 화려하고 남자들이 긴 치마를 입는 사실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미지센터가 각국 대사관과 공동주관하는 ‘미지-대사관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미지센터는 특정 달을 특정 국가의 달로 정해 청소년들에게 문화 교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2010년 유네스코본부가 ‘세계 문화 간 화해의 해’ 프로그램으로 선정할 만큼 내실있는 행사다.

 지난달 ‘몽골의 달’에는 주한 몽골대사관과 몽골·울란바타르 문화 진흥원이 몽골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몽골의 옷과 물품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상설 전시회부터 몽골의 역사를 배운 뒤 음식을 만들어보는 강연과 체험행사가 한 달 동안 진행됐다. 10월(브라질), 11월(모로코)에도 해당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미지센터는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의 별칭이다. 청소년이 국제교류활동을 하면서 미지(未知)의 세계를 알아간다는 뜻을 갖고 있다. 국내외 청소년들의 문화 이해를 돕기위한 목적으로 2000년 서울시가 설립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연평균 2만4000명의 청소년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청소년 국제활동 지원기관이다.

 미지센터는 국제활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연중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무료거나 참가비 정도만 받는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국제교류활동을 경험한다. 김형미(서울 오륜초 5)양은 8월 ‘덴마크의 달’ 행사에 미지센터를 처음 방문했다가 친구와 함께 다시 찾았다. 김양은 “책으로만 배웠던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그 나라 사람에게 직접 들어보고 음식도 만들어 먹는 경험이 즐겁다”고 말했다.

 진로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얻기도 한다. 중학생 때부터 6년간 미지센터를 다닌 고인환(20·연세대 자유전공학부 1)씨는 고2 때 참가한 국제교류기획캠프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활동 지도자’라는 꿈을 찾았다. 고씨는 “미지센터의 글로벌 프로그램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세계시민의식”이라며 “국제기구 종사자를 직접 만나보고, 선배들과 정보를 나누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센터의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데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문화 포용성과 다문화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화감수성(IDI, Intercultural Development Inventory) 측정 검사도 연중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청소년자치모임 지원도 활발하다.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세미나실과 3개의 소규모 세미나실은 사전 신청한 청소년에 한해 연중 무료로 개방된다. 청소년들은 평일 오후 9시까지 개방되는 세미나실에서 그룹 단위로 자유롭게 스터디·동아리 회의를 할 수 있다. 미지센터의 프로그램은 연중 수시로 참가자를모집한다. 상반기에는 주로 준비기간이 긴 프로젝트가, 하반기에는 축제나 화상회의처럼 단기간에 준비가 가능한 프로그램이 주로진행된다.

 미지센터 대외협력사업팀 임원진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연령대와 관심분야에 맞춰 한 가지 활동부터 시작해보라”고 권했다. 초등학생은 다양한 세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고생이라면 진로에 맞춰 예술·정치외교 등으로 범위를 정해 프로그램을 골라보는 식이다. 임 팀장은 “영어를 잘 해야만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냐는 질문이 많다”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은 한국어로 충분하거나 통역이 제공되므로 자신있게 도전해 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몽골 전통의상 입고 주거환경도 체험해요” 미지센터에서 진행된 ‘몽골의 달’ 행사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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