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탈북자들을 위해 창업 교육을 했었다. 그 당시 담쟁이 학교라는 이름으로 모였던 탈북청년들이 생각난다. 나에게 이주민 선교란 복음의 전달뿐만 아니라 복음의 가치를 소유한 이들이 당당하게 우리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그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간 이후에 그 영성과 가치를 갖고 창업하여 성공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선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기독교적 가치관과 물질관을 갖고 성공적인 기업인으로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 물음에 자신 있게 답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중심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복음의 영성과 조화를 이루며 살기란 그린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 회장이 죽기 전에 자신의 모든 자산과 재단의 기금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죽을 것이라 약속했다. 그 기사를 보면서 이 사람이 신앙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삶은 매우 복음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창업을 하고 성공한 기업인으로 돈을 벌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본질적으로 고민하며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모습이다. 그런 측면에서 빌게이츠는 매우 신앙적인 결단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경제를 이해하고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돈을 벌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 결과가 오늘 한국교회이며 교인들의 모습이다. 천박한 자본주의라는 말은 지나친 폄훼가 아니다. 우리는 사실 너무도 천박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우리의 돈에 대한 생각과 욕망을 후손들에게 그리고 이주민들에게까지 흘러가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이주민들이 복음 안에서 성공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다문화 선교의 사역이기도 하다. 이주민이 우리 공동체 안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고 그것이 얼마나 효율적인 선교인가를 상상하여야 한다. 테슬라의 얼란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최고 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인도 출신이며,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대만 출신이다.
성공한 이주민들이 미국 사회를 형성한다. 미국은 성공한 이주민들을 통하여 발전하고 강자가 되었다. 우리에게도 그런 사례가 필요하다. 얼마 전 어느 장로님을 통하여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돌아간 필리핀 형제가 그 돈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그것이 결국 크게 성공하여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나도 몽골에서 오양가라는 자매를 만났는데 그녀는 우리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돌아간 사람이었고 지금은 몽골에서 준재벌 정도의 큰 성공을 이루며 살고 있다. 놀라운 변신이다.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누가 어떻게 성공할지 알겠는가? 그래서 나는 올해 여름 몽골에서 한몽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담쟁이 학교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성공한 이주민들을 만들어야 한다. 자본주의를 가르쳐 주고 기독교적 물질관과 복음 안에서의 성공학, 하나님의 경영학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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