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인간'이라는 책의 저자 유현준 교수는 역사적으로 인류는 공간의 확장이라는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다고 설명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20만 년 전쯤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 출발하여 유라시아 초원을 지나 베링해를 거쳐 북미와 남미까지 전 세계로 흩어지며 공간의 확장을 이루어왔다.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대항해 시대의 문이 열렸으며 새로운 공간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그 이전에는 마르코폴로가 만났던 몽골제국의 역사가 또한 공간의 확장이라는 의미를 설명해 주었다. 그러니까 육지 즉 땅으로 확장되었던 것들이 바다를 통하여 공간이 확장되었고 그 공간의 확장은 다시 철과 엘리베이터를 통하여 건물을 높이 짓게 되었으며 그것은 좁은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공간의 확장이라는 또 다른 진보였다. 그리고 컴퓨터를 통한 사이버 공간으로의 확장을 통하여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공간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인간은 땅에서 바다로, 좁은 땅을 높은 건축물로 그 한계를 넘어섰고 마침내 사이버 공간으로의 확장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지금은 우주로의 확장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유현준 교수는 일본이 하와이를 미국에 주지 않고 자신들이 소유했더라면 세계사는 또 다르게 바뀌었을 것이라 설명한다. 현재 북극해가 녹고 있으므로 새로운 항로의 개발도 이루어질 것이며 그린란드라는 땅이 북극해의 하와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사야 54장 2절에 '네 장막터를 넓히라'는 말씀이 있다. 올해 우리 교회의 주제 말씀이기도 하다. 나는 그 말씀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생각하며 유 교수의 공간의 확장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였다. 공간의 확장은 눈에 보이는 공간의 확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문화와 종교적 신앙의 확장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는 공간의 확장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며 좀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하여야 한다. 나섬의 사역은 공간의 확장이라는 유 교수의 관점에 한 단계 더하여 몽골을 비롯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확장까지를 상상한다.
몽골선교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공간의 확장을 이루어 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은 단지 땅의 넓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몽골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관련한 확장이다. 그들은 한반도와 이어짐으로 새로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다. 지금은 변방의 존재감 없는 나라로 취급받고 있지만 우리와 연결된다면 몽골의 위상은 과거 칭기즈칸 제국의 시대처럼 놀랍게 주목받게 될 것이다.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로 몽골과 하나가 되고, 만주 벌판의 오래전 역사의 복원으로 몽골과는 같은 민족적 문화적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동질감으로 하나가 된다.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대 초원의 대륙과 연결하여 마침내 ‘투르크’라는 형제들과 만나는 꿈이 나섬이 생각하는 공간의 확장이다.
선교는 영적 공간의 확장을 말한다. 영적이며 선교적인 공간의 확장을 위하여 우리는 존재한다. 유 교수의 공간의 확장이라는 이 말이 오늘 내게 간절하게 가슴에 새겨진다. 공간의 확장을 통하여 나는 오늘도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