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게 가장 관심 있는 영역은 K다. K는 한국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K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말한다. K-POP에서부터 한국 음식과 한국어 등 한국적 문화 콘텐츠를 선교의 영역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나의 최대 관심사다. 물론 그런 분야의 선교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본격적으로 선교적 영역에 한국적 콘텐츠를 접목하자는 논의는 이주민 선교를 하는 나섬에게 매우 의미 있는 화두다.
나는 그것을 K-미션이라 부르고 싶다. 한국적 선교의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먼저 K를 우리 몽골학교에 접목하려 한다. 이주 배경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K-POP과 같은 한국적 콘텐츠를 교육하고 그것을 자신의 인생에 잘 접목할 수 있게 한다면 아이들의 인생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뜨고 있다. K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의 음악과 춤, 한국어와 음식,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모든 영역에서 대세가 되었다. 특히 외국인에게 한국적인 문화 콘텐츠는 엄청난 인기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매우 길게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깊게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 한다.
요즘 그 영역에서 일하는 이들과 교제하며 이제 새로운 선교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직감한다. 과감하게 선교의 영역 안에 K를 끌어 들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것이 얼마나 선교적으로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나는 재작년 나섬 페르시안 선교센터 입당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이스탄불에 갔었다. 그때 호잣트 선교사 부부가 아끼는 이란 소녀 아레나를 만났다. 그 아이는 한국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가장 가고 싶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BTS가 있기 때문이란다.
나는 이미 나이를 먹었고 특히 눈이 안 보이니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같은 것을 보지 않고 산 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그쪽 방면으로는 문외한에 가깝다. 그럼에도 세상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요즘 들어 새삼 느끼고 있다.
K로 가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선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K-미션이다. 한국적 선교를 실현하는 일을 시작해야겠다.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선교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실제로 나섬은 이미 오래전부터 K-선교를 하고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주민 사역을 최전선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공동체이므로 우리는 K-미션의 역사고 진정한 원조다. 역파송이라는 말을 현실로 이루어 낸 공동체다. 우리는 '동해에서 지중해까지'라는 선교 슬로건을 내걸고 선교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몽골-투르크 선교벨트를 만드는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니라 진행 중인 구체적 사역이다. 몽골을 통일 선교의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몽골을 한반도 평화와 통일, 나아가 선교적 통로로 만드는 구상은 오래전부터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역이다. 이제 여기에 K를 포함하여 본격적으로 한국적 선교의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이것이 올해에 나섬이 꼭 하고 싶은 사역이다.
오늘도 그 일로 사람을 만났다. 가슴이 설렌다. 왠지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