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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603_가난해도 열등감 없는 교회와 사람을 찾아서 “천의 바람교회 김성택 전도사”(2)

천의 바람 농장의 바람은 매서웠다. 귀가 시렸고 영하 15도의 추위는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언덕 위에 있는 그의 농장은 광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무도 찾아갈 리 없어 보이는 황량한 벌판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위에 서 있었다. 김 전도사의 나이와 관계없이 그는 이미 지도자이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성숙한 어른이었다. 나이는 양이 아니라 질로 먹는 것이라 했던 내 친구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자발적 고난은 물론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사람은 위대하다. 그가 선택한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런 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발적 고난의 삶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순종의 삶이다.

헨리 나우엔이 그랬고 다미엔 신부가 그랬다. 고난받는 이들의 친구로 살아간 모든 이들이 그랬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이 가려는 길을 거부하고 광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광야는 다른 길이기 때문이다.

김성택 전도사 부부는 광야를 선택한 이들이다. 그것도 가장 하기 싫다는 농사짓는 일이다. 순환농법을 통하여 생태적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농약을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일이란 고되고 힘든 일이다. 모두가 농약을 치고 현대적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그런 모두가 가는 길에서 벗어나는 것은 믿음과 용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들의 용기가 남다른 이유다.

 

내가 생각하는 새로운 교회의 모델은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선교적 교회여야 한다는 것과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자립은 지속 가능한 사역의 조건이다. 지속 가능한 선교적 교회를 만드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요구되는 대안적 목회의 조건인 것이다. 김 전도사 부부는 그런 조건을 이루기 위하여 헌신하며 살아가는 이들이다. 가장 추운 곳으로,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으로 떠난 이들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위대한 인생은 애굽에서 광야로 떠나는 인생이다. 그들은 애굽의 종살이를 거부하고 광야의 자유를 선택했다. 자기 인생의 패러다임을 그렇게 바꿀 수 있는 사역자가 필요한 시대다. 그들이 남은 자이며 그루터기다. 마지막 때가 되었다. 누가 남은 자와 그루터기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모두가 대형교회로 혹은 편안한 곳으로 가려는 시대에 홀로 거친 광야를 선택한 김 전도사 부부에게 하늘의 인도하심과 만나와 메추라기의 기적이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 광야에서만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애굽에서는 아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없다. 기적은 그것이 일어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은총이다.

 

 

 

지금도 천의 바람 농장과 교회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김 전도사 부부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그들을 만난 것은 매우 의미 있고 특별한 것이었다. 김 전도사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한 이유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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