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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566_민족을 넘어 하나님 나라로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큰 구원을 말씀하셨다. 개인적인 작은 구원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향한 구원이다. 개인에서 공동체로의 대전환이 먼저이다. 개인 중심에서 공동체 중심으로 관점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그 공동체도 민족과 같은 공동체성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라는 모든 인간에 대한 보편적 공동체성이 더욱 중요하다. 베드로는 진보 민족주의 열혈분자였다. 그는 예루살렘의 회복 즉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의 해방이라는 민족주의적 이유에서 예수를 따랐다. 하지만 예수의 가르침에는 더 넓고 보편적이며 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공동체성이 숨겨져 있다. 제자들은 예수를 통하여 민족의 정치적 해방을 이루고 싶었다. 정치적 해방을 바라던 이들에게 예수의 해방은 보편적 해방이었고 영·육의 해방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정치적 목적을 완전히 배제했다고 볼 수는 없겠으나 우선 고려되어야 할 해방은 인간의 정신과 영혼의 해방이다. 죄에 대한 것은 해방의 가장 우선적 요소다. 죄성(罪性)의 문제는 인간 해방의 문제 중에서 가장 밑바닥에 숨겨진 거대한 굴레이며 우리를 노예처럼 취급하려는 원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치·경제적 해방이 아무리 중요해도 의식의 흐름 저변에 흐르는 죄와 본성에 대한 해방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그 어떤 해방도 의미가 없다. 예수의 해방과 구원의 의미를 모르는 이들은 당장 해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던 믿음의 배반을 십자가 처형이라는 극단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의 가벼움과 조급함, 그리고 무지함이 만들어 낸 것이다. 개인에서 공동체로, 세속적 공동체의 욕구에서 하나님 나라라는 보편적 공동체의 구원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개인 구원에서 공동체의 구조적 구원으로, 사회적 구원에서 하나님 나라를 가장 큰 목적으로 삼는 선교적 삶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야 한다. 개인 구원은 물론이고 사회적 구원과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바꾸어야 한다는 선교적 구원관까지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민족을 넘어 하나님 나라로 가자. 우리만의 구원에서 열방으로 확장되는 구원을 향하여 가자! 경계를 허물고 어떤 장벽도 용납하지 않는 그런 하나님 나라를 만들자. 선입관도 고정관념도 사라진 그래서 모두가 진리 안에서 자유함을 얻는 그런 세상이 하나님 나라임을 고백하자!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잘 이해하고 해석한 이는 바울이다. 그는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진리를 새롭게 발견했으며 유대 민족만의 구원이 아니라 모두 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 진정한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 설교했다. 그의 편지에서는 유대인만이 아니라 이방인들도 구원의 대상이며 주안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새로운 진리를 가르친다. 민족에서 하나님 나라로 구원의 길을 확장한 것이다. 몇몇 탁월한 이들만의 구원이 아니라 못나고 부족한 이들도 얼마든지 구원받을 수 있음을 설파한다. 특정 민족이나 몇몇 권력자들만의 종교는 진정한 종교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에는 어떤 차별도 편견도 없다. 우리 모두 진정한 자유와 구원의 길에 있는 존재들이다. 민족을 넘어선 하나님 나라의 구원이 우리가 믿는 복음이다.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구원의 길이다. 이념은 편향된 가치관일 뿐이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보편적 진리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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