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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565_한국교회의 정체성은 3.1운동에 있다

  한국교회의 정체성은 민족교회로부터 시작되었다. 즉 민족의 고난과 식민지 지배, 한국교회의 부흥과 역사적 정체성은 이어져 있다. 1885년 처음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1910년 한국이 일본에 강제 병합되었으므로 교회는 고난받는 민족의 운명과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공동체였다. 

그런 교회의 운명적 정체성이 겉으로 드러난 것은 19193.1운동이다. 3.1운동의 민족지도자 33명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으며 그들 대부분은 목회자 또는 평신도 지도자들이었다. 다시 말하면 초기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민족의 문제와 고난받는 민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독립, 해방이라는 출애굽의 현재적(現在的) 신앙으로 충만한 교회였다.

일제 식민지배하의 한국교회는 그래서 민족교회라 부를 수 있다. 수많은 기독교인과 교회가 핍박을 받았으며 교회는 불태워졌고 교인들은 독립을 외치다 고난을 받았다. 그 후 신사참배는 또 한 번 교회의 역사 속에서 민족교회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사건이 되었다. 물론 대부분의 교회와 교인들은 신사참배에 동조함으로 신앙은 물론 민족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일부 소수의 끝까지 남은 자들은 고난과 순교를 감수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민족교회로서의 정체성과 신앙의 본질을 지키려 했다.

하지만 해방 이후 교회는 분열되기 시작하였다. 민족교회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친일적 교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의 주류가 됨으로써 민족교회로서의 정체성과 신앙의 지조를 지킨 교인들을 비주류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친일교회와 지도자들이 주류가 되고 민족교회를 부르짖던 이들은 비주류가 되었다. 물론 모두가 이런 논리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3.1운동과 신사참배를 거치면서 민족교회에서 친일교회, 나아가 기득권을 지키는 주류교회와 고난의 현장을 지키며 역사 속에서 신앙의 증인으로 민족교회를 세우려 했던 교회는 분명 다른 교회다. 오늘 한국교회의 뿌리는 어디인가? 우리의 정체성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가?

해방과 정의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독립을 위하여 목소리를 높이던 교회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오늘 교회 안에 없다. 지금 우리 교회는 철저히 기득권 안에 안주하려 하고 지배자의 논리를 강화하는 이념과 권력에 종속되었다. 목회자들은 명예와 종교 권력을 잡기 위하여 혈안이 되었고 기득권을 세습 유지하기 위하여 교회를 사유화했다. 정의와 자유를 외치던 민족교회는 사라졌고 어쩌다 주류가 된 교회를 자랑하기에 급급하다.

 

 

이제 다시 한국교회의 정체성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3.1운동과 신사참배에 저항했던 신앙 고백의 양심과 정의를 향한 외침의 소리를 지를 때가 되었다. 돌들이 소리 지르기 전에 교회의 정체성과 본분을 회복하여야 한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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