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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562_2004년 개성공단, 2024년 몽골 평화경제 공동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북한선교의 길은 묘연하다. 어찌 되었든 지금 우리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정권과 이념의 진영에 따라 우리의 현실과 미래는 불투명하고 위험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쟁의 위기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문제가 좀처럼 풀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바로의 마음이 강퍅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내보내지 않았던 것처럼 권력자들의 마음이 강퍅함으로 한반도는 여전히 애굽에 붙잡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과 북 공히 강퍅한 바로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여기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2004년 개성공단이다. 개성공단에서 이루어진 평화와 통일의 실험은 그 존재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하루아침에 문을 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누군가는 다시 개성을 열면 될 것이 아니냐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을 것 같다. 한 번 망한 기억을 갖고 있는 기업이 다시 그곳에 투자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경제특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곧 평화이며 나아가 통일의 길을 만드는 매우 중요한 상징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의미와 상징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었다. 진영논리와 권력자의 무지가 만들어 낸 어처구니없는 결정으로 우리는 소중한 평화의 길을 망가뜨린 것이다.

정치적으로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우리는 정치를 믿을 수 없다. 정치권력자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권력 쟁취와 유지를 위하여 어떤 결정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관심사는 평화가 아니라 권력이다. 그들에게 개성공단의 의미를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제 평화와 통일 나아가 북한선교의 길은 깨어있는 신앙인들의 몫으로 주어졌다. 적어도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우리는 진영논리를 배격한다. 그것은 우상숭배일 뿐 우리를 살리지 못한다. 이념은 우상이다. 이념이 진리와 신앙일 수 없다.

몽골에서의 평화경제 공동체에 대한 비전은 새로운 평화와 통일로 가는 실험적 상상력이다. 개성공단의 실패를 딛고 그 꿈을 몽골에서 다시 펼쳐보자는 것이다. 몽골은 자원과 땅을 제공하고 북한은 노동력을, 그리고 남한의 기술과 자본이 융합하는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비전은 한반도만의 평화와 통일이 아니라 몽골 나아가 중앙 유라시아와 투르크를 잇는 몽골 투르크 선교벨트를 만드는 것이다. 먼저 몽골과 한반도를 잇는 다리를 평화경제 공동체라 부르자. 그러기 위해선 몽골선교가 곧 북한선교라는 선교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한반도만의 평화와 통일을 넘어 몽골까지 하나의 공동체로 네트웍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미래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2004년의 개성공단을 2024년 몽골의 평화경제 공동체로 다시 펼쳐보자. 너무 멋진 구상이 아닌가! 더 이상 이념과 진영논리에 종속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비전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울란바토르로 간다. '울란바토르 평화 포럼'은 그런 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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