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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557_의리와 배반

  예수님은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셨을까? 예수께서 자신들의 병을 치료하고 먹을 것을 나누어 주시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따라다녔고 왕으로 모시려 했다. 성서는 그들을 군중 때로는 무리라고 표현했다. 후일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주님을 유월절의 주인공으로 영접하며 거대한 환영식을 한다. 그러나 군중의 심리는 불과 며칠 되지 않아 예수를 십자가에 죽이라며 분노한다. 예수가 자신들의 욕망에 부합하지 않은 미약한 존재임을 알고 나자 그들은 하루아침에 천사에서 악마로 변신한 것이다. 군중의 마음은 변심을 거듭한다. 군중심리라고 일컫는 그들의 마음을 누가 그렇게 불렀는지는 몰라도 군중심리라는 말은 인간의 마음이 신뢰할 수 없는 것임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 모른다.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살아간다.

제자들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3년여 동안 동고동락했던 그들도 자신들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모르고 있었다. 제자들은 예수를 누구라 여기며 동행했을까? 베드로는 예수를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지만 결국 그 말에 책임지지 못했다. 베드로도 자신이 예수를 그렇게까지 배반할지 몰랐을 것이다. 가룟 유다는 예수께 가장 인정받아 중요한 임무를 맡았던 제자였다. 그럼에도 그는 예수를 배반하고 로마에 팔아넘기는 최악의 결정을 하였다. 사랑받는 제자였지만 의리가 아니라 배반으로 믿음과 사랑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비극의 인물이다.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으니 온전한 제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예수를 배반하고 떠났다.

군중이든 제자든 인간은 모두 비슷한 존재다. 역사와 성서 속에서 나는 인간이 결코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사람을 믿고 끝까지 신뢰하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랫동안 하나의 조직을 만들고 공동체를 운영해 가면서 나는 사람에게 수없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 나 또한 수많은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인간과의 관계만큼 어려운 것이 없음을 새삼 더 알아가면서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동역한다는 것에 자신이 없어진다.

남은 삶을 어떻게 누군가와 더불어 살 것인가? 믿음이 아닌 사랑으로만 더불어 살아가야 하리라. 나 자신이 항상 그 말을 하며 살아왔건만 이제야 믿음과 사랑은 다른 것임을 깨닫는다. 정말 인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다.

의리와 배반에 관한 이야기가 세상의 화두가 되고 있다. 누구는 누구를 배반했다느니, 의리를 지키지 않는다느니 하는 말들이 정치권의 뉴스거리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고, 그 반대로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된다는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주제다. 부부관계에서도 배반과 의리가 화제인 것은 모 재벌의 이혼 과정에서도 볼 수 있다.

 

 

과연 의리를 지키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모든 인간에게 배반의 영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의리를 지키며 살고 싶다. 예수님을 향한 의리, 인간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싶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믿음이요, 사랑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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