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태어나도 목사가 되고 싶다. 생각해 보면 목사가 된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며 축복인지 모른다. 그저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그런데 더 감격스러운 것은 많은 목사들 중 연약한 자들을 선교하는 목사로 부름받았다는 것이다. 다시 목사가 되어 목회를 한다할 때에도 나는 다시 외국인근로자들을 선교하는 목사이고 싶다.
다시 태어나도 목사요, 다시 목사가 되어도 외국인나그네들을 선교하는 사역을 소망하는 것을 보니 나는 결코 헛살지는 않은 모양이다.
세상에 태어나 여러 모양의 인생을 살지만 가장 행복한 인생은 어떤 인생일까 생각해 본다. 큰 돈을 벌어 부자가 되보는 꿈도 꾸어 본다. 그러나 그렇게 살던 사람들도 생명과 죽음의 갈래길에서 헤매인다. 잘산다는 것이 부자가 된다는 뜻은 아닐게다. 때로 정치가가 되어 권력을 잡고픈 유혹도 느끼지만 요즘 그대로 끌려 들어가는 정치인들을 보니 참으로 그런 짓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이재정 신부는 국회의원 한 번 하고 개망신을 당하고 감옥에 갔다. 빙신이다. 신부짓이 얼마나 큰 일인데 그것을 버려두고 정치한답시고 쫓아가더니 그대로 덫에 빠지고 말았다. 권력도 무상하다.
내가 목사라서 그런지 목사짓 말고는 의미있게 살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부자도 별로고 권력자는 더 별로다. 그저 오늘 내가 사는 법이 가장 좋아보인다. 그러고 보니 나도 빙신이다. 제 잘난맛에 산다고 제 하는 일에 만족하는 소시민으로 사는 것을 보니 나도 큰 인물은 아닌 듯 하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선교하는 일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인 것 같아 자랑하고 싶다. 사람의 영혼을 위한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생명은 가장 비싸고 소중한 것이기에 그렇게 귀한 생명을 다루고 구원의 길로 인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바보라고 손가락질해도 나는 행복하다.
나는 우리 교회 성도들을 가장 행복한 존재로 인도하고 싶다. 가장 잘사는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 우리 교우들은 외국인근로자선교의 든든한 울타리이며 직간접적 선교사의 역할을 한다. 세상에서 제일 연약한 사람들을 섬기고 선교하는 교회를 제 교회로 삼은 우리 교우들은 기본적으로 무언가 다른 존재들이다. 의미를 찾아 사는 사람들은 인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나와 우리 성도들은 그래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