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선교를 하면서 이 사역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여러번 해본 적이 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보다 더 다루기 어려운 사람들을 데리고 홍해를 건너고 요단강을 건넌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문화와 의식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산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 사역을 10년이 넘게 해왔습니다.
외국인 나그네 사역이 힘들다면 사실 일반 목회도 만만한 일이 이니더군요. 설교를 준비하랴,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 보살피는 일, 떄론 그렇게 사랑하는 교인들로부터 오해를 받거나 모욕적인 말을 듣게 되고 헌신짝 버리듯이 교회를 떠날때, 그때 느끼는 절망감은 외국인 사역보다 훨씬 큰 상처가 되기도 했습니다.
재한몽골학교를 세워서 또 하나의 조직을 만들어 내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몽골문화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은 모두에게 다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우리 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조직과 사람을 세운다는 것이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사역자들과 함께 사역을 하다가 오해가 생기고 때론 제 의도와 관계없이 보내게 될 때쯤 되면 피곤한 마음과 육신은 극에 달해 어쩔쭐 모르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피곤해도 그날은 잠이 오지 않고 밤새 뒤척이다 새날을 맞이합니다.
큰 비젼을 품고 선교센터를 세우게 되었지만 장마비가 내려 일을 못하고 아니면 옆집 담벼락이라도 금이 갈까 노심초사하며 가뜩이나 조급한 제 성격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릅니다.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여러번 넘겨왔지만 요즘은 조금 피곤합니다. 내가 이러다 오래 살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철렁하지만 이제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죽는 날까지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그것이 십자가라면 짊어져야 할 것이고, 그러다 죽으라면 그대로 죽을 것입니다. 단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가 도망하고 외롭게 죽음을 맞이했던 예수 선생님처럼 만약 아무도 남지 않고 저 혼자 있어야 한다면 그것도 하늘의 뜻이라 믿으며 받아들이겠습니다.
우리 사역은 분명 힘든 일입니다. 어쩌면 모든 것을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정내미가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희생과 헌신뿐 어떤 보상과 위로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 위대한 하늘은 그것을 하늘에 쌓아두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자기 창고에 고스란히 간직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나는 분명히 그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 약속이 이루어질 떄 마치 적금을 타듯히 기뻐할 내 영혼의 잔칫날을 상상하면서 나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