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파송 선교사 호잣이 호주 시드니에 가게 되었다. 시드니의 ‘시니어 선교회’에서 그를 초청했고 몇몇 교회와 모임에서 간증을 하고 선교사역을 나누는 일정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호잣의 시드니 초청은 그동안 나섬이 해온 역파송의 의미를 발견한 이들의 소중한 섬김으로 성사되었다. 호잣트는 지난 10년간 터키 이란 난민 사역을 하며 이루어낸 선교적 의미를 시드니의 성도들과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불가능하다는 무슬림선교는 난민을 비롯한 길 위의 무슬림들을 통하여만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다. 이란에서 나온 난민들과 이주민들을 터키에서 만나 그들을 선교하는 것은 얼마나 기막힌 전략인가? 게다가 호잣이라는 이란 출신의 목회자가 그들의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통하여 무슬림을 선교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최고의 선교전략이다.
그동안 나섬의 역파송 선교는 상상할 수 없는 선교적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 가운데에서도 호잣의 이란 난민 선교는 단연 최고의 선교다. 그는 이미 수백 명의 무슬림 난민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상당수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으로 떠나보냈다. 그들 중 몇몇은 다시 이란으로 돌아가 그곳에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터키 이스탄불에 무슬림을 위한 <선교센터>를 개원하여 그곳에서 난민 자녀들을 위한 요셉학교와 인터넷 선교방송을 시작했다. 이스탄불뿐만 아니라 에쉬크셰히르 지역에도 무슬림을 선교하는 공동체가 만들어졌으며 그곳에서도 이란 난민을 위한 사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스탄불과 에쉬크셰히르의 먼 길을 오고 가는 고단한 일정 속에서도 호잣은 그들을 찾아가 위로의 말씀으로 복음을 전해 왔다.
지난해 나는 호잣과 터키內 역파송 선교사역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살아온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만끽하였고 힘들었던 지난 세월의 고단함을 이길 수 있었다. 기적 같은 일들이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호잣의 기도와 선교적 열정이 만들어 낸 열매들이다.
이제 드디어 시드니의 교회와 성도들이 호잣을 초청하여 그 은혜를 나누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내가 더 감사하고 기쁘다. 나의 영적 아들이며 선교의 동역자인 호잣을 부른 것은 곧 나를 부른 것과 다름없다.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함도, 우리의 사역을 자랑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려는 선교적 목적이 전부다. 시드니에서의 초청은 그동안의 사역에 대한 위로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의 외롭고 피곤한 호잣의 삶과 사역에 대한 위로와 섬김의 은총을 주시려는 하늘의 부르심이다.
호잣에게 호주 시드니에서 초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마치 내 아들에게 선물을 전해주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렌다. 마치 내가 초청을 받은 것처럼 내 마음이 기쁘다. 호잣은 내 삶과 사역의 소중한 자산이며 자랑거리다. 감사하게도 시드니의 장로님 내외분께서 오고 가는 항공료와 여비를 보내주셨다. 참 고맙고, 감사하다.
이제 우리는 지난 10년의 이란 난민 선교를 정리하고 새로운 10년의 선교를 시작한다. 앞으로 얼마나 엄청난 기적 같은 삶과 선교를 이루어 갈 것인지를 상상한다. 나는 꿈꾸는 요셉이며 하고 싶은 일을 멈출 수 없는 야곱이다. 그리고 언제든 떠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브라함이다. 이 믿음과 고백을 잊지 않고 살고 싶다. 제발 그렇게만 살다가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