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한 시대는 광개토왕과 그의 아들 장수왕 시대였다. 당시에는 지금의 한반도를 비롯하여 만주와 중국의 상당 부분과 몽골지역까지 아우르는 대규모의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적 사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한반도도 두 동강으로 나뉘고 말았다. 만주를 비롯한 동북 삼성의 모든 지역은 중국이 차지했고 그마저도 동북공정이라는 궤변의 역사 왜곡으로 우리의 역사가 아닌 중국의 역사로 편입되고 말았다. 몽골은 오래전 우리의 조상이 머물며 고조선과 부여의 흔적을 갖고 있지만 그것도 우리의 영향력이 떨어진 이후 바람처럼 사라진 주장에 불과할 뿐이다. 여하튼 한반도와 만주 일대, 나아가 몽골까지 우리 조상이 지배하고 차지했던 역사는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이주민 나그네를 선교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광개토왕 프로젝트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공간적 개념의 제국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연결을 통한 새로운 관계의 지평을 확장하는 시대가 열렸다. 공간을 넘어서는 관계의 확장이 가능해졌다. 나섬에는 다양한 국가 출신 이주민들이 모이고 있다. 우리의 영역은 아시아는 물론 때로 전세계가 우리의 교구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몽골학교를 운영하면서 나는 더 강력한 광개토왕 프로젝트를 상상하게 되었는데 그 상상의 넓이는 동해에서 지중해까지다. 한반도를 지나 몽골과 중앙 유라시아 초원 그리고 터키의 지중해까지 우리는 한 뿌리였다. 새로운 상상의 그림을 그리며 살아야 한다. 선교는 상상력의 영역이다. 뉴 광개토왕 프로젝트는 결코 허황된 몽상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의 재발견이며 믿는 자가 상상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사명이다.
나는 후일 뉴 광개토왕 프로젝트가 얼마나 의미 있는 상상이었는지 반드시 현실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한반도의 통일과 몽골과의 국가 연합, 나아가 유라시아 대초원과 튀르키예까지 하나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대통합의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이것은 21세기 광개토왕 프로젝트이며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