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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나섬이야기2020-11

11월의 나섬이야기

 

세월의 흐름과 자연의 변화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를 알아갑니다. 지난여름의 긴 장마와 거칠게 불어 닥친 태풍 그리고 올 한해를 뒤덮은 코로나 사태까지 온통 고난으로 점철된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들도 결국 흘러 떠나갈 것입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지나가는 것에 불과한 인생이었음을 알았다면 그렇게 아등바등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차라리 그 시간을 누리고 즐겨볼 수도 있었을 것을 하는 후회하는 마음도 듭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상심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나섬의 모든 사역과 몽골학교 그리고 역파송 선교 사역이 여기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고통이 있었지만 지내보니 그때가 은혜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바다에 배를 띄우라 했던가요? 거친 바다가 위대한 선장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처럼 우리도 시간이 지나가면서 조금씩 강해지고 더 큰 꿈을 꾸는 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지난 1017일에는 연세대 명예교수인 김형석 교수님을 모시고 그의 100세 인생에 대한 간증과 기독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들었습니다. 뉴라이프 선교회 회원들과 나섬의 교우들이 참여하여 김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저는 120세까지 살았던 모세를 떠올렸습니다. 2012년 시작된 뉴라이프 선교사역은 코로나로 인하여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시니어 사역은 더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증명되었습니다. 내년 초순에는 광희동의 동대문 비전센타에 이어 수원역 인근에 비전센타를 개설하려고 합니다. 수원역과 그 주변의 많은 이주민들이 시니어 은퇴자들과 만나 하나님 나라 사역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내년부터는 비전스쿨도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더욱 많은 이들에게 사역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뉴라이프 선교회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나섬의 역파송 선교사들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터키의 호잣트 선교사는 현재 12명의 이란 난민들에게 세례자 교육을 시작하였고 인도의 판카즈 선교사는 코로나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투하 선교사도 몸을 아끼지 않으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 모두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들을 볼 때마다 참 감사하고 감격적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선교사라고 부르며 그들을 파송했지만 이렇게 놀랍게 하나님이 쓰실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역파송 선교사들이 코로나의 시대에 가장 효과적인 선교사들인 것에 감사합니다. 이들을 위하여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몽골학교는 오랫동안 코로나로 정상적인 교육을 할 수 없었지만 최근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소리를 들어야 행복해지는 저는 역시 나섬의 목사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제 가슴에는 천국의 소리로 들려옵니다.

 

보고싶은 후원자님!

가을입니다. 정말 좋은 계절입니다. 나섬의 가을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이곳 아차산 둘레길은 진한 단풍옷을 입었습니다. 학교 인근의 공원에서 커피한잔 들고 앉아 멋진 가을을 느끼는 것은 축복입니다.

이 가을에 마땅히 갈 곳이 없으시다면 나섬의 가을을 찾아주십시오. 여기 작은 나섬과 몽골 아이들, 그리고 제가 기다립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유념하시고 복된 한 달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아차산 나섬에서 유해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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