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이주민 외국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이후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난 후 전세계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1990년 냉전 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이주민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당시 이주민은 대부분 이주 노동자들이었으나 현재는 노동자 외에도 결혼 이민, 유학, 난민 등 다양한 목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현재 이주민의 수는 250만 명에 이르며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30여년이 지난 이주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주민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이주민들이 지금처럼 우리 사회 저변의 하위층을 점하는 사회 구조적 한계 속에서 살아간다면 누가 한국에서 살기 위해 들어오겠는가? 한국에 들어와 젊음을 다 바쳐 일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여전히 낮은 계층의 하위그룹을 형성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형국이 계속 된다면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이주민들이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이 오랫동안 세계적 주도권을 잡고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힘은 누가 뭐래도 미국에 들어가 비즈니스를 하거나 공부를 해서 벤처 기업을 만들면 세계적인 성공 신화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로 유명해진 일론 머스크는 남아공 출신의 이주민이다. 그는 남아공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여 벤처를 시작했고 급기야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이 되었다. 그는 앞으로도 세상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아가며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현재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벨리에는 인도출신의 기업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뉴스는 결국 성공신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미국에 유입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성공할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야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런 가운데 성숙하고 건강한 이주민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어떤가? 여전히 밑바닥 낮은 계급의 소외된 사람들이 이주민이다. 그들이 과연 무슨 희망을 기대하며 우리나라에 머물겠는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주민들이 들어오기는 할까? 희망이 없는 사회에는 이주민도 들어올 수 없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주민 선교도 다시 생각할 때가 되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우리도 이제는 그들을 단지 복지나 구제의 대상으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욕망과 소망에 응답하며 희망을 나눌 수 있도록 선교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복음은 단지 죽은 이후의 미래를 위한 탈속적인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이며 인간적인 고민을 나누는 것이 되어야 한다.
나섬은 이제 그런 고민의 끝에서 새로운 선교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먼저 이주민들을 위한 경제교육의 활성화다. 하루살이 이주민 노동자의 삶이 아니라 미래를 꿈꾸고 준비하며 도전할 수 있게 하는 동기유발이 필요하다. 이주민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경제교육과 금융교육 그리고 벤처를 비롯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교육하고 나아가 실제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성공해야 한다. 누군가는 반드시 이주민으로 한국에 와서 성공했다는 스토리(story)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면 이주민들에게 희망이 생기고 성공한 이주민을 똑같이 벤치마킹할 수 있게 된다.
이제는 새로운 전략으로 선교하고 삶의 중심까지 나누는 선교를 해야 한다. 나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그것이 요즘 들어 관심을 갖고 있는 6차 산업인 스마트 팜(smart farm)과 유튜브 크리에이터(YouTube Creator), 드론(drone)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경제 공부다. 나는 반드시 성공한 이주민을 만들어 새로운 선교를 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새로운 사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