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07년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들었다. 그때만 해도 목사가 돈 버는 기업을 하느냐며 일방적 비난과 손가락질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의 비판과 조롱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최선을 다하였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뿐만아니라 사회적 기업을 선교적 기업으로 전환하여 비즈니스 선교의 개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카페와 원두 유통, 재활용가게 운영, 다문화 이해교육 등 선교적 기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2014년 지금의 재한몽골학교 신축 후에는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여 가장 부담스러운 에너지 사용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내었다. 예를 들면 한 달에 학교 사용 전기료를 100만 원 대로 절감하자는 캠페인을 하여 실제로 4개 층 건물의 전기료를 월 100만 대로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체 학교 건물을 스마트 빌딩으로 리모델링하려고 한다. 미래 전기 자동차 시대를 대비하여 전기충전소도 만들 것이다. 나는 에너지 자립과 주권을 넘어 새로운 자립선교의 모델을 만드는 비전을 갖고 있다. 나아가 그 프로젝트는 선교지는 물론 북한 개발사업에서도 가장 필요한 영역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오랫동안 생각하고 마음에 두었던 다양한 계획들을 하나로 융합하는 통섭의 선교적 기업을 만들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 교회와 민족 공동체의 미래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견인해 가는 길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에너지 주권과 자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당위성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관심 사안이기도 하다. 탄소제로의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유지하고 지켜야하는 기독교인들의 사명이다. 그것은 오직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햇빛발전소를 학교 옥상에 세워 에너지 자립을 이루려는 나의 의지는 단호하며 그것은 나의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의 도전과 실험은 성공적이었고 그 효과는 절대적 전기사용료 감소로 이어져 재정적 자립의 근간이 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햇빛은 돈'이라는 말로 한국교회의 건물은 물론 농촌 교회에서도 적극적인 햇빛발전소 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는 미래교회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하여 교회의 자립과 미래교회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경제적 문제로 고통 받는 탈북청년들과 장애인, 가난한 은퇴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선교적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햇빛발전소와 스마트 팜을 통해서 말이다. 스마트 팜은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기도원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지금 교회의 기도원은 계륵이 된 지 오래다. 많은 교회들이 기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나 과거처럼 활용도가 높지 않으므로 기도원을 활용하여 스마트 팜을 만들고 그곳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노동력은 탈북청년들과 교회 안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면 될 일이다. 스마트 팜에서 만들어진 품질 좋은 농산물은 전국의 교회와 교인들이 직거래로 소비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평화와 경제문제 모두를 해결하는 진정한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실험은 향후 일어날 우리 민족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교회가 세상을 구원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교회의 부활이며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길이다.
계륵이 된 기도원은 스마트 팜으로 전환하고 탈북청년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창업과 일자리를 제공하며, 그 안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교회와 교인들이 유통하고 소비하는 그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게다가 이는 통일과 평화공동체를 꿈꾸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대안이 될 수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말고 도전해 볼 일이다. 작은 규모부터라도 도전하여 성공한다면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나는 새로운 선교적 기업과 선교적 미래를 융합하고 통섭하는 상상을 한다. 미래는 결국 도전하는 자의 것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도전한다.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