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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633_중국동포교회 김 목사 이야기

중국동포교회를 섬기는 김 목사님이 찾아오셨다. 그는 중국 연길에서 온 중국동포 조선족이며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 중국 공안에 걸려 한국으로 도망치다시피 하였다. 그 후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으며 오랜 노력 끝에 한국 국적을 취득해 지금은 한국인 신분으로 중국동포를 선교하며 목회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하지 못하던 이야기를 나누다 최근 그가 겪은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동포라는 이유로 한국 사회는 물론이고 교회에서까지 소외당하고 의심받으며 느끼는 절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중국동포가 무섭다는 편견으로 교회마저도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급기야 전 아무개라는 목사는 중국 사람들 다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듣다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중국동포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차별하고 있는가? 곳곳에서 우리의 부끄럽고 한없이 가벼운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밑바닥 모습이었다. 아무리 우아하고 귀족처럼 말해도 밑바닥이 보인다. 추악하고 냄새나고 더러워 형편없이 천박한 우리의 밑바닥이 보인다.

 

중국동포는 우리 민족이다. 그들은 우리 역사의 지울 수 없는 아픔과 고난의 흔적이며 그들의 부모님들이 당한 수모와 독립운동의 결과로 오늘 우리가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먹고 살만해지고 기득권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는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을 편견과 차별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 얼마나 천박한 자본주의의 결과인가? 나보다 못한 사람이 나보다 위로 올라가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콤플렉스가 우리 안에 악마가 되어 똬리를 틀고 있다.

 

그것은 결코 우월감이 아니라 열등감임을 알아야 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법조인이 되어 우리 사회의 엄청난 귀족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 행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돈과 권력과 높은 지위에 오른 이들이 보여주는 옹졸함과 편협함이 국가를 망치고 있다. 타인에 대하여 차별하고 선입견으로 작은 자들을 밀치는 사회에 미래는 없다. 문제는 교회가 더 심하다는 것이다. 목사들이 중국 사람들을 내쫓아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현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왜 동포들을 비롯하여 중국 사람들을 쫓아내라 하는가?

이주민과 나그네들을 존중하고 영접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것은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사가 이루어져 가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이들을 예수님을 섬기듯 하라 하신 것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주님의 현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13장에 이웃과 형제를 섬기는 것이 결국 천사를 영접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고 천사를 만난다. 예수님과 천사가 머무는 곳은 나그네와 이주민 틈이다. 그들 안에 구원과 은총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그들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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